경제·금융

이국노 <주>지주회장(중진중소기업인에 듣는다:2)

◎“수요창출·수입품방어 급선무”/조합통한 기술개발·시장개척 필요/기협 의견수렴·정책건의 등 나서야『최근 중소기업은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거북스런 시장개방 일정등으로 인해 어느때보다 심각한 위기국면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은 물건을 잘 만들어 잘 파는 것이 최상책이겠지만, 신규수요 창출을 통한 판매확대와 수입제품에 대한 효율적 방어가 급선무입니다』 이국노 (주)지주 회장(49·프라스틱조합이사장)은 중소기업의 활로모색을 위한 2대 과제로 틈새시장 발굴을 통한 판매확대와 수입제품에 대한 적극적이고도 조직적인 방어를 꼽고 있다. 또한 이의 실천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협동조합을 통한 중소기업간의 협력을 내세우고 있다. 이회장이 이처럼 중소기업간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개개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틈새시장 발굴및 수입제품에 대한 대응과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란 한계가 있다는 현실적 상황에 따른 것이다. 이와관련, 이회장은『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신규시장을 개척하거나 대기업및 해외기업에 대항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정부가 일선 중소기업들의 애로를 속속들이 파악해 지원해 주길 기대하는 것도 넌센스』라면서『중소기업 스스로가 협동조합등을 통한 공동기술개발, 시장개척등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회장은 지난 93년 2월 프라스틱조합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신규수요 창출을 통한 조합원업체의 판매확대를 위해 쓰레기 종량제실시를 주장, 결과적으로 연간 5백억원 규모에 달하는 쓰레기봉투 시장을 새로 만들어 냈다. 또한 수도물 누수율이 45%에 달하고 각종 이물질이 발생하는 기존 상수도 이음관인 PE파이프와는 달리 누수가 없고 녹물도 발생하지 않는 전자식 이음관(EV)을 조합차원에서 개발, 올해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회장은 이와함께 비닐하우스 지지목도 새로 개발해 연간 2백억원 규모의 시장을 신규 형성했으며, 최근에는 북한산 신덕샘물을 수입·판매하고 대금은 각종 플라스틱제품으로 지급하는 구상무역을 실행에 옮겨 조합원 업체들의 수익증대를 꾀하게 됐다. 이때문에 프라스틱조합은 조합원인 중소기업들의 이익대변은 물론 활로모색의 구심점이 된 대표적 모델케이스의 하나로 꼽히고있다. 이회장은『최근들어 협동조합의 역할및 기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조합들은 단순히 간판만 내걸었을 뿐 상부상조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전무한 상태』라면서『이는 해당조합의 노력부족 탓도 있겠지만 근원적으로는 기협중앙회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협동조합운동의 방향 설정부터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회장은『일선 협동조합 활성화를 통한 중소기업 활로모색이 기협중앙회의 우선적인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협중앙회는 이와는 전혀 무관한 기협파이낸스, 전시장 운영등 자체 수익사업 추진및 외형 부풀리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이회장은 이어『기협중앙회는 각 협동조합과 연계해 일선의 목소리를 정확히 수렴, 정책건의에 나서야 한다』면서『기협중앙회가 말만이 아닌 진정한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정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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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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