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준(오른쪽 네번째) 쌍용건설 회장이 싱가포르 콘도미니엄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공사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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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불황 극복할 열쇠는 해외에 있다"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김석준(오른쪽 네번째) 쌍용건설 회장이 싱가포르 콘도미니엄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공사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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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15년 내에 전세계적으로 공항, 항만, 도로 등 글로벌 인프라에 대한 투자 규모가 미화 10조~15조 달러 이상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의 확대는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과 실적을 가지고 있는 쌍용건설에게 국내 시장의 어려움을 돌파하는 좋은 대안이 될 것 입니다. 이는 다른 건설사들이 갖기 힘든 우리만의 소중한 자산이기도 합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지난 10월에 있었던 창립 31주년 기념식에서 신 성장동력은 해외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국제 금융 위기의 여파로 국내 경기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쌍용건설이 강점을 갖고 있는 해외 사업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1977년 창립 이후 미국과 일본을 비롯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및 중동 등 19개국에서 130건의 공사 미화 약 71억 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한 해외 건설의 명가다.
실제로 세계적 건설 전문지인 ENR지가 매년 전세계 건설사의 실적을 집계해 발표하는 부문별 실적 순위에서 1998년 호텔부문 세계 2위에 기록된 이래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1만 2천 객실 이상의 최고급 호텔과 8,000병상에 달하는 병원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또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오른바 있는 73층 스위스 스탬포드 호텔을 포함한 싱가포르의 상징 래플즈시티를 시공했고 90년대 말에는 두바이에 진출해 높이 305m의 에미리트 타워 호텔과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성공적으로 시공해 이후 국내 건설업체들이 두바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건설부문에서 눈부신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이 회사 김석준 회장의 인적 네트워크와 발로 뛰는 세일즈 철학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실제로 김회장은 지난 10월 신시장 개척을 위해 페루를 방문해 기업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앨런 가르시아 페레즈 페루 대통령을 만나 국내 건설업체의 페루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페레즈 대통령 역시 김회장의 열의에 감명 받아 즉석에서 예정에 없던 실무 장관 및 청장과의 투자 면담을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회장은 “국내 경제 여건이 갈수록 침체되는 가운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곳은 결국 해외건설사업이 될 수밖에 없다”며 “쌍용건설만의 기술력을 홍보해 세계 각지에서 더 많은 고급 건축물을 수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그는 세계적 인적 네트워크를 오랫동안 쌓아온 ‘국제 마당발’로도 유명하다. 10년 이상 한-싱가포르 경제협력위원장을 맡으며 구축해온 화교 내 정 · 재계 인맥은 국내 최고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발주처들과 절대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그는 추석과 연말연시에 해외현장을 직접 방문해 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1986년 추석에는 3개국 10개 현장을 방문하면서 72시간의 출장기간 중 54시간을 비행기와 자동차로 이동 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회장은 “쌍용건설이 최근 국내외적 경제 위기와 M&A무산 등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지만 각 임직원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만큼 미래는 희망적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해외 토목공사로 사업영역 확대해 나갈것"
● 향후 사업 전략
'이제는 해외 SOC사업이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이미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해외고급건축물 시공 외에도 해외토목공사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쌍용건설은 올해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 중 최대 규모(6억3,300만달러)인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공구' 공사를 단독 수주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07년 6월에는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복구 공사 중 최대 규모인 아체도로 복구 및 신설공사 를 1억800만 달러에 수주했었다.
또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 등에서는 재원이 확실한 공공 토목 SOC 공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며 '아부다비 2030 플랜' 이라는 종합계발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토목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아부다비에는 몇 년 전부터 지사를 설립하는 등 현지 공략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김석준 회장은
김석준 회장은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해병대에 입대 군복무를 마쳤다. 김회장의 다른 두 형제들도 해병대에서 군생활을 했으니 일가족이 '해병대 전우회'인 셈이다. 어려움을 겪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경영철학도 해병대 경험에서 나왔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골프보다 등산을 좋아한다는 김회장은 한 기업의 총수답지 않은 소탈함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1953년 4월 대구 출생
▦1978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83년 쌍용건설㈜ 대표이사 사장
▦1991년 쌍용그룹 부회장
▦1994년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회장
▦1995년 쌍용그룹 회장
▦1998년 쌍용건설㈜ 대표이사
▦2006년 쌍용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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