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교통질서도 글로벌 스탠더드로

새 정부는 경제를 살린다는 공약과 함께 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글로벌 스탠더드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는 의식의 변화와 함께 실천적인 움직임으로 사회전반에 확산돼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중 이룬 업적 가운데 중앙차선 버스전용차로 제도가 있는데 이제는 교통질서도 글로벌 수준으로 개선돼야 한다. 복잡한 대로의 교통을 더욱 혼란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무질서는 앞차에 바짝 붙어 꼬리를 물고 주행, 신호가 바뀌고 나서도 교차로를 차지해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운전습관이다. 이는 여러 사람을 짜증나게 할 뿐 아니라 교통혼잡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이런 경우 벌금과 벌점이 엄하다고 한다. 적재함 뚜껑이 부실해 과적한 적재물을 도로에 뿌리며 주행하는 트럭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끔 단속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거리 흐름을 보장하는 또 하나의 규칙은 차선 내 주행을 지키고 차선변경시 주행 중인 다른 차량들이 브레이크를 잡거나 공포감을 느끼지 않도록 급차선 변경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러한 것들이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획기적인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 즉, 모든 운전자가 새로운 룰에 익숙해지고 습관화하려면 강력한 규제가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이 거니는 인도는 보통 보도블록을 깔고 가로수를 심어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서울에서 인도를 걸어갈 때는 가로수를 감상하며 생각에 잠기는 한가한 마음을 누리기 어렵다. 차도에서 인도로 뛰어드는 각종 모터사이클 때문이다. 모터사이클이 인도를 질주하며 걷는 사람을 움찔하게 겁주는 나라는 결코 거리문화의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세계 어느 선진국가에서 인도를 걷는 사람들을 헤치며 질주하는 모터사이클을 볼 수 있겠는가. 인도는 보행자가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보장된 공간인 만큼 이에 맞는 환경으로 보호해야 한다. 모터사이클은 인도를 달릴 수 없고 인도에서 주행하면 법을 위반한 것으로 벌금을 내야 한다는 것부터 우선 명확히 하고 또 습관화가 할 때까지 계몽과 단속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제는 우리도 거리 문화수준을 삶의 질 차원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높여야 할 때가 됐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거창하게 보거나 어렵게 다룰 필요가 없다. 우리 주변의 사소한 데서 부터 출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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