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모바일에 최적화… PC 사용자는 다소 불편

■ 윈도8 세계 동시 출시… 시장 평가는<br>데스크톱·태블릿PC 호환에 터치방식으로 프로그램 실행<br>"모바일쪽에 과다하게 집착… 기존 시장 뺏길라" 지적도



마이크로소프트 '비장의 무기' 드디어…
모바일에 최적화… PC 사용자는 다소 불편■ 윈도8 세계 동시 출시… 시장 평가는데스크톱·태블릿PC 호환에 터치방식으로 프로그램 실행"모바일쪽에 과다하게 집착… 기존 시장 뺏길라" 지적도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8이 26일 전세계에서 동시 출시됐다.

MS가 지난 2009년 '윈도7' 공개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윈도8은 데스크톱은 물론 태블릿PC에서도 구동, 호환이 가능하고 화면 터치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사용자환경(UI)으로 기존 윈도와는 완전히 다른 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기존 PC와 다른 UI가 오히려 사용에 불편을 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이전 윈도7 수준의 소비자 호응을 얻는 데 걸림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현지시간)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윈도8 공개 행사에서 "윈도8은 PC의 혁명과 진화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그동안 구글과 애플에 내준 정보기술(IT)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윈도8은 그의 말처럼 포스트 PC를 겨냥한 MS의 최종병기다. '시작' 버튼을 없애고 타일 모양의 아이콘을 배치해 보다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케 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이와 함께 터치 방식의 웹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IE) 10'을 지원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인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를 탑재해 모바일환경에 최적화시켰다. MS의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윈도스토어'가 기본 탑재돼 8,000여개의 앱을 즐길 수 있다.


윈도8은 37개 언어로 140개국 시장에서 다운로드 방식 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내년 1월까지는 130달러가량 할인된 69.99달러(약 7만7,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일반 사용자용 외에 전문가를 위한 '윈도8 프로', 기업용인 '윈도8 엔터프라이즈', ARM 코어 기반 프로세서에서 작동하는 '윈도RT' 등 총 네 가지다. 앞으로 MS는 윈도8을 29일 공개되는 MS의 스마트폰용 OS인 '윈도폰8'과 통합해 PC와 모바일시장을 동시에 장악하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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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이날 자체 제조한 태블릿PC인 '서피스'도 함께 공개했다. 서피스는 10인치 크기로 윈도RT OS가 탑재됐다. 가격은 499달러(55만원)다. MS의 워드ㆍ파워포인트와 같은 사무용 소프트웨어가 탑재됐으며 PC와 유사한 UI를 갖췄다.

발머 CEO는 "윈도8은 테스트에만 무려 12억시간을 들였다"며 "지금까지 10억명이 넘는 사람이 윈도 OS를 쓰고 있지만 윈도8으로 또 다른 10억명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윈도8에 대한 전망은 아직까지 다소 부정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윈도8은 PC에 최적화되지 못한 UI로 큰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며 "MS가 모바일에 신경을 쓰다가 기존 PC시장의 주도권마저 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윈도8의 판매량이 1,000만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피스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제기됐다. 팀 쿡 애플 CEO는 25일 실적발표 자리에서 "MS가 이번에 내놓은 서피스는 매우 혼란스러운 제품"이라며 경쟁력을 평가절하했다. 후발주자로서 윈도 스토어의 상대적으로 부족한 콘텐츠도 약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 MS가 보여온 성과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문송천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모바일에서 부진했던 MS가 이번 윈도8 출시로 구글과 애플을 다시금 추격하는 형세"라며 "다만 윈도8을 통해 모바일시장에 얼마나 빨리 안착하느냐 여부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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