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영토 넓혀라] 현대모비스

세계 권역별로 물류 네트워크 구축

지난해말 본격 생산에 돌입한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모듈공장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고의 자동차 부품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2010년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 글로벌 톱10 진입’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비전달성을 위해서는 현대ㆍ기아자동차 등 완성차업쳬와 발맞춘 글로벌 경영은 필수. 첨단기술을 적용한 부품 개발은 기본이며 전세계 자동차 생산기지에서의 부품공급과 물류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세계 속의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경영은 물류거점 확보, 거대한 생산기지 건설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 외에 작은 아이디어에서도 읽을 수 있다. 슬로바키아공장의 성공사례가 대표적인 사례다.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 자리잡은 현대모비스 모듈공장에서는 지난해말 기아차 씨드(cee`d)의 양산을 앞두고 현지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에 빠졌다. 현장 직원의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했던 터라 모듈라인 작업에는 생소했기 때문. 단시간에 작업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심하던 김정수 모비스슬로바키아법인장은 교육카드 제도를 도입했다. 직원들이 목에 걸고 다니는 신분증 뒤에 교육카드를 붙여 개개인의 작업능력과 생산성을 기록하도록 한 것이다. 이로써 관리자들이 카드만 보면 현지 직원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어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현장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비록 작은 아이디어지만 교육카드 프로그램은 현지에서의 적응속도를 수개월 단축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노하우를 축적하며 글로벌 경영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에는 연산 60만대 규모의 인도 모듈공장을 준공했으며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에 모듈을 공급할 체코모듈공장과 미국 조지아모듈공장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미국 모비스오하이오모듈공장(OMMC)이 크라이슬러의 지프 랭글러 모델에 컴플리트 섀시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다른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모듈을 공급하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윤경 현대모비스 홍보실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이미지에 걸맞게 전동식 조향장치(MDPS)나 에어백 등 첨단부품과 3대모듈(운전석, 섀시, 프런트엔드)을 위주로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우수 부품업체와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국내 부품업체가 세계적인 업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곳이면 전세계 어느 곳이든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부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세계를 권역별로 영국ㆍ독일ㆍ두바이ㆍ베이징ㆍ마이애미ㆍ모스크바ㆍ시드니 등 물류중심지에 거점을 두고 AS부품을 배송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슬로바키아공장을 중심으로 중동부 유럽의 현대ㆍ기아차 AS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유럽지역의 주요 물류중심지에도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등 유럽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물류거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올해 장쑤 지역에 자리한 둥펑웨다기아(기아차 중국생산법인) 인근 옌청에 물류법인을 설립, 중국내 AS용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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