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관급회담 결렬싸고 설전

우리 "대화끈 놓지않고 회담한 것은 잘한 일" <br>한나라 "盧대통령 사과하고 李통일 물러나야"

이종석(오른쪽) 통일부 장관은 14일 오전 남북장관급회담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를 방문, 회담 결과 보고에 앞서 김근태 당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지난 13일 결렬된 남북장관급회담에 대해 여야가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면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번 회담 결렬을 ‘예정된 실패’로 규정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14일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노 대통령과 이 통일장관이 중대한 판단 착오를 했다”면서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이 장관은 실패가 예견된 장관급회담을 강행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첫 참석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제적 무뢰한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시킨 북한의 태도는 우리 국가의 위신을 추락시켰을 뿐 아니라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면서 “이 통일장관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회에서도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회담한 것은 잘한 일이고 북측 의도에 말려들지 않고 남측의 여론을 전달한 것도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우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의 이 장관 해임요구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정치공방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김근태 당 의장도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장관으로부터 장관급회담 결렬을 정식으로 보고받고 “상황이 복잡하고 중대한 상황에서 장관급회담을 개최한 것은 잘한 것”이라며 “대화하지 않으면 94년 핵위기 때처럼 우리의 역할이 사라져버리고 지렛대를 놓치게 된다”고 대화채널의 유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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