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의 정조회장이 일제의 창씨개명은 당시 조선인들이 먼저 원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취지의 망발을 늘어 놓았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소 다로(麻生太郞) 정조회장은 지난 달 31일 도쿄대학 강연에서 과거 일제가 조선 황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강제했던 창씨개명에 대해 "조선인들이 `성씨를 달라`고 한 것이 시발이었다"고 발언했다.
아소씨는 이날 한국, 중국의 비판을 받고 있는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질문에답하면서 "당시, 조선인들이 일본인의 여권을 받으면 이름에 `김(金)`이라든가 하는(조선명이) 쓰여 있었다. 이것을 본 만주 사람들이 `조선인이네`라고 말해 일하기가어려웠다. 그래서 (조선인들이) 성씨를 달라고 한 것이 원래 (창씨개명의) 시발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글 문자는 일본인이 가르쳤으며 의무교육 제도도 일본이 했다"면서"옳은 것은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는 게 좋다"는 망발도 덧붙였다.
이밖에 "역사인식을 함께 하려 해도 이웃 나라와는 함께 될 리가 없다"고도 말했다.
일제의 창씨개명에 대해서는 지난 96년 6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당시총리가 한일 정상회담 자리에서 "많은 한국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고 사죄한바 있다.
아소씨의 이 같은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빈 방일을 목전에 두고 나왔다.
역사 인식을 둘러싼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은 한일 양국이 미래 지향적 관계 구축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뜸한 상태였다.
<김용수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