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122%로 하락, 11개 재벌 모두 첫 흑자
경기 회복세를 반영, 상장기업들의 올 1.4분기 순이익이 10조원에 육박해 사실상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또 매출액은 다소 감소했지만 수익성 뿐아니라 재무구조도 크게 좋아진 것으로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 530개 상장기업의 1.4분기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순이익은 9조9천918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167.26%가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한 지난 99년 8조9천614억원을 1조원 가량 웃도는 것이다.
2000년 1.4분기 순익 17조279억원에는 못미치지만 당시 순이익에 포함된 대우의채무면제이익 9조127억원을 제외하면 분기 실적으로는 사실상 최대이다.
전체 매출액은 125조5천486억원으로 2.46%가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11조1천482억원으로 2.36%가, 경상이익은 11조5천189억원으로 110.59%가 각각 증가했다.
작년 1.4분기에 적자를 보였던 146개 기업중 97개 기업이 올해 흑자로 돌아선반면 30개 기업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제조업(515개사)의 매출액은 118조2천772억원으로 2.23%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조1천380억원, 순이익은 9조1천833억원으로 각각 0.96%, 188.26%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57%로 0.27%포인트 높아져 1천원어치를 팔아 86원을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15개사)도 매출은 7조2천714억원으로 6.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103억원, 순이익은 8천85억원으로 각각 18.96%, 46.24%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3.98%로 2.91%포인트 상승했다.
상장기업 가운데 순이익은 삼성전자가 1조9천5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순손실은 한진해운이 264억원으로 가장 컸다. 고려산업개발의 경우 순이익(8천796억원)이4천398배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순이익 증가율이 섬유.의복(913.34%), 건설(517.26%), 유통업(454.31%), 전기.전자(183.93%)에서 두드러졌다.
제조업체의 총부채는 273조9천827억원으로 14.28%가 줄어들었으며 부채비율도 156.54%에서 122.45%로 떨어졌다.
또 공정위가 출자총액을 제한하는 19개의 재벌중 공기업을 제외하고 한진.현대.금호.현대중공업.한화그룹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11개 재벌 모두가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재계 1위인 삼성의 순이익은 2조2천468억원으로 47.86%가 증가했고 LG그룹의순이익은 1천421억원으로 165.21%가 급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