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3D 영상 피팅 직접 체험해보니… 숨어있던 문제점 '와르르'

테일러메이드 서비스 개시<br>카메라가 몸 구석구석 스캔<br>모든 각도서 동작 확인 가능<br>피팅·스윙 교정 필요 일깨워


프로골퍼 김비오와 비교한 기자(왼쪽)의 백스윙 톱 단계. 어깨와 엉덩이 회전은 거의 없이 손을 들어올린 탓에 몸이 밀리고 있으며 척추는 타깃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왼팔을 뻗어주지 못하면서 스윙면의 크기가 작고 형태도 타원보다는 원형에 가깝다. /사진제공=TMPL

'피팅(fitting)'이 대세다. 골프클럽에 억지로 내 몸을 맞추는 시대는 지났다. 부단한 연습으로도 개선점이 안 보인다면 피팅센터 방문이 필수다. 그렇다고 '고수'만 드나들 수 있다는 생각은 편견. 클럽 피팅에 앞서 진행되는 '종합검진'은 아직 폼이 완성되지 않은 '왕초보'에게도 유용하다. 웬만한 용품업체들은 전문 피팅 시스템을 구축한 지 벌써 오래다. 이 가운데 테일러메이드는 최근 3차원(3D) 영상을 활용한 피팅 기술인 'MATT(Motion Analysis Technology by TaylorMade)'를 도입해 이달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테일러메이드 퍼포먼스랩(TMPL)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골프채를 든 아바타=지난 19일 TMPL을 찾아 MATT를 체험했다. 일반 피팅센터와 달리 스윙 점검에 앞서 특수 슈트를 입어야 했다. 센서가 달린 옷을 어깨ㆍ팔ㆍ허리ㆍ다리에 두르고 센서 부착 모자까지 쓰니 영화 '아바타' 촬영장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혹자는 피팅센터 방문을 "치과에서 입안을 낱낱이 수색당하는 상황이나 가발을 맞추기 위해 민머리를 공개해야 하는 상황처럼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묘사했다. 클럽을 잡으니 그의 말이 실감이 났다. 더욱이 천장 곳곳에 달린 6대의 3D 카메라가 '무차별적으로' 몸 구석구석을 스캔했다. 민망함도 '3D'로 엄습해 몇 차례 뒤 땅 치기와 토핑, 섕크로 식은땀을 뺀 뒤에야 정상적인 측정이 가능했다. 이 같은 3D 피팅 기술은 미국ㆍ일본ㆍ독일에 이어 한국이 전 세계에서 네 번째 도입이라고 한다. 특수 슈트가 어색했지만 스윙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고 대신 충분한 연습 스윙이 필요할 듯했다. 피팅을 위한 '시험대'에 오르면 필드에서보다 몇 배는 더 긴장되게 마련. MATT의 경우 센서가 달린 슈트와 클럽 적응도 염두에 둬야 한다. ◇숨어 있던 1인치까지=3D 피팅의 강점은 말이 필요 없다는 것. 센터에 상주하는 이두영 ㈔한국골프피팅협회 피팅기술사는 몇 번의 클릭으로 "아!"하는 깨달음을 이끌어냈다. 구력이 길지 않은 기자의 스윙은 평면 분석으로는 그럴듯해 보였으나 각도를 달리하자 이내 '저질 스윙'의 면모를 드러냈다. 3D 카메라 덕에 원하는 각도 어디에서나 동작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두영 피팅기술사는 "핸디캡이 낮은 아마추어 골퍼라도 대부분 자신의 스윙을 확인하고는 놀란다"면서 "클럽 피팅과 스윙 교정의 필요성을 함께 일깨워주는 것이 3D 동작 분석의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PC에 이미 저장돼 있는 유명 프로와의 대조도 가능하다. 테일러메이드 용품 사용 선수인 김비오(21ㆍ넥슨)의 스윙과 나란히 놓고 함께 플레이 시키자 어깨ㆍ엉덩이ㆍ척추의 자세부터 몸통 회전과 체중 이동, 임팩트 때의 손 위치와 페이스 각도까지 큰 차이가 확연히 보였다.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 ▦어드레스부터 왼쪽 어깨가 열려있고 ▦백스윙 때 어깨와 엉덩이 회전이 거의 없으며 ▦다운스윙 때 손목이 일찍 풀리면서 파워가 누수되는 현상 등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문제는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확연히 드러났고 세 번째는 클럽이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색깔이 달리 표현되는 그래픽 효과로 확인할 수 있었다. MATT는 R11 드라이버의 경우 로프트 12도, 샤프트는 60g의 R(레귤러) 플렉스를 추천했다. MATT의 1회 이용료는 20만원. 예약제로 운영되며 모든 클럽을 점검하는 데 약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스윙점검을 통한 3D 분석은 CD로도 제공돼 향후 맞춤레슨에 딱이다. 테일러메이드는 미국에 주문해왔던 종전의 클럽 피팅을 내년 상반기 내에 자체 피팅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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