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감축의 한 방법으로 근로자들의 조기 퇴직을 유도해 오던 미국의 기업들이 ‘노인 인력’을 찾아 나서고 있다.
노인 인력은 결근이 잦고 의료비 부담도 크다는 과거의 고정관념과 달리 이직률이 낮은데다 업무 수행능력도 젊은 사람 못 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 23일(현지시간)자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종합가정용품 체인인 홈디포는 겨울에는 따뜻한 플로리다, 여름에는 시원한 메인주에서 일하는 ‘피한(避寒) 특별근무’를 제시하며 노인 인력 유치에 나서고 있다.
미국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 등 몇몇 기업들은 노인센터를 상대로 영입활동을 벌이고 있고, 교회와 마을 도서관에 회사 홍보물을 보내거나 인터넷 사이트에 구인 광고를 올리고 있다.
55세 이상 근로자가 22만명인 월마트의 사라 클라크 대변인은 “직원들이 종종 교회나 노인센터, 미국은퇴자협회(AARP)의 지역 지부를 방문해 노인 인력 충원작업을 벌이곤 한다”고 말했다.
반즈 앤드 노블에 이어 미국내 제2위의 서점체인인 보더스 그룹도 은퇴한 교사 등 책을 좋아하는 노인 인력들을 판매직 등에 초빙하고 있다.
보더스 그룹의 댄 스미스는 “50세 이상 근로자들의 이직률은 30세 이하 근로자들의 10분의 1 수준”이라면서 “훈련 및 충원 비용이 젊은 근로자들에 비해 훨씬 덜 들기 때문에 나이와 비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노동경제학을 전공한 보스턴 대학의 조셉 퀸 학장은 “지난해 65세 이상 69세 이하 남성의 3분의 1, 여성의 4분의 1은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65세 이상 69세 이하 노인 가운데 일하는 남성은 1994년의 27%에서 2004년 33%로, 일하는 여성은 18%에서 27%로 각각 늘어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