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3,000만달러 규모의 산업용 로봇을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에 공급한다. 이는 국내 산업용 로봇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은 산업용로봇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공장 시스템 설비 수출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중공업은 27일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법인과 산업용 로봇 324대 및 주변 설비의 설계ㆍ제작ㆍ설치ㆍ시운전 등 일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로봇 덤핑 문제가 한ㆍ일간 국제 분쟁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수주에 성공한 것은 국내 제품의 품질을 세계에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산업용 로봇만 수출하던 것에서 한 단계 발전해 공장의 생산시스템 전체를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아, 향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신규 공장 건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공급 계약을 체결한 로봇은 ‘HX200’과 ’HX165’ 등 자동차 조립용 스폿 용접 로봇으로 이미 덴마크와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과 중국ㆍ인도ㆍ미주지역 등에도 수출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따라 로봇산업 분야 세계 5위권을 목표로 연구개발과 투자를 진행중으로 스폿 및 아크용접 분야 이외에 프레스간 핸들링(프레스 내 제품 이동) 분야와 고속 팔레타이징(중량물 이동ㆍ적치) 분야 진출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86년 첫 로봇을 생산한 이래 현재까지 9,000여대의 산업용 로봇을 생산했으며 국내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