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다임러그룹이 매각할 예정인 크라이슬러를 인수할 기업의 윤곽이 이르면 상반기중 결정될 전망이다. 크라이슬러의 조속한 매각이 다임러그룹의 경영활동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크라이슬러 재정자문사인 JP모건은 이번주중 매각 정보안내서(IMㆍInformation Memorandm)를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라이슬러 매각이 성사되면 지난 98년 독일의 다임러벤츠가 36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9년 만에 다임러그룹에서 분리돼 세계 자동차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JP모건의 IM발송소식을 전하면서 크라이슬러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kick off)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다임러그룹이 크라이슬러를 분리ㆍ매각 작업에 돌입, 수개월내에 인수자를 결정하는 입찰이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의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매각 소문이 종업원이나 경영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다임러 그룹이 신속한 매각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크라이슬러 매각 보도에 힘입어 19일 독일주식시장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 주가는 지난주말보다 3.6% 오른 56.08유로까지 치솟았다. 이날 종가는 지난 200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 통신은 "크라이슬러 매각이 성사된다면 다임러는 상당한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라며 "다임러의 크라이슬러 인수는 거대한 실패였다"고 평가했다. 크라이슬러 매각작업이 시작되면서 누가 인수할 것이냐는 시나리오가 무성하다. 디트로이트뉴스는 이날 GM의 릭 왜고너 회장과 크라이슬러의 디터 제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부터 최소 4차례 만나 합병문제에 대해 협의했다며 GM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유럽쪽 언론은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가 낮다는 점을 들어 GM 보다는 비 북미자동차회사의 인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로이터는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 "GM의 인수 가능성은 회의적"이라고 전했고 영국의 더 타임스는 르노ㆍ닛산, 폴크스바겐, 중국의 체리자동차 등을 인수 후보자로 꼽았다. 한편 외신들은 20억~5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직원의 의료보험과 연급 지급용 충당금 규모, 높은 노조조직률이 매각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 디터 제체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모든 방안(all options)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