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행동주의 투자자 애크먼 '화려한 귀환'

2013년 투자실패 수억弗 손실 딛고 작년 앨러건 인수 등으로 승승장구

사상 첫 세계 20대 헤지펀드 진입

미국 월가의 대표적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사진)이 이끄는 헤지펀드 업체 퍼싱스퀘어캐피털이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20대 헤지펀드에 올랐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지펀드 투자회사 LCH인베스트먼트의 집계 결과 지난 2004년 설립된 뒤 지난해까지 116억달러(약 12조5,000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린 애크먼의 퍼싱스퀘어가 세계 헤지펀드 수익 순위 중 19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퍼싱스퀘어는 세계 20대 헤지펀드 가운데 가장 최근에 설립됐으며 올해 48세인 애크먼은 20대 펀드 매니저들 가운데 최연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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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인 액타비스가 '보톡스' 제조업체로 유명한 앨러건을 인수하면서 앨러건의 최대주주(지분율 9.7%)인 애크먼이 큰 수익을 올린 것이 순위진입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또 다른 제약사인 밸리언트와 손잡고 앨러건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공세를 폈던 애크먼은 회사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액타비스의 앨러건 인수로 26억달러를 챙기며 33%의 수익률을 올렸다.

애크먼은 2013년 미국 백화점체인 JC페니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려다 다른 투자자들의 반대에 부딪쳐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바람에 6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또 건강보조제품 판매회사 허벌라이프를 피라미드 업체라고 지적하며 주식을 공매도해 수억달러의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

한편 세계 1위 헤지펀드 자리는 2년 연속으로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퀀텀인다우먼트펀드가 차지했다. 1973년 출범한 이 펀드는 지난해까지 총 419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레이 달리오의 브리지워터퓨어알파가 출범 이후 417억달러를 벌어 퀀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한해 동안 퍼싱스퀘어를 비롯한 세계 20대 헤지펀드가 올린 투자수익은 총 252억달러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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