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파워콤이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신규 가입자를 거의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 등 초고속인터넷 상위 3개사가 지난 2006년 한해동안 확보한 신규 가입자는 모두 104만명에 달했지만 이 중 90%를 LG파워콤이 독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현재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상위 3개사의 가입자는 1,115만명으로 지난 2005년말의 1,011만명에 비해 104만명 증가했다. 하지만 신규 가입자 확보 규모는 회사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우선 지난해 말 현재 KT의 가입자는 635만명으로 지난 1년간 10만여명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지난해초 인수한 두루넷 가입자를 제외하면 사실상 1년간 신규 가입자가 거의 없어 전체 가입자가 361만명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LG파워콤은 무서운 기세로 가입자를 늘렸다. LG파워콤의 경우 지난 2005년 말 가입자가 26만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120만명으로 1년 사이에 무려 94만명이나 늘어났다. 결국 LG파워콤은 지난 한해동안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신규 고객의 90% 싹쓸이한 셈이다. 초고속인터넷업계는 LG파워콤의 기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파워콤은 올 연말까지 가입자를 2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파워콤의 한 관계자는 “올해에도 광랜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가입자가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초고속인터넷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안에 결합상품과 TV포털 등 새로운 초고속인터넷 관련 상품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지난해와는 다른 경쟁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