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학습 및 기억능력을 향상시키고 치매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 표적의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 박사팀은 신경세포내 칼슘을 세포밖으로 퍼냄으로써 칼슘농도를 조절하는 나트륨ㆍ칼슘교환체인 `NCX-2`를 제거한 생쥐를 이용, 보통 쥐에 비해 학습 및 기억능력이 향상되는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학술지인 `뉴론`에 게재했다고 18일 밝혔다.
신 박사팀은 NCX-2를 제거한 생쥐가 보통 생쥐에 비해 세포내 증가된 칼슘농도가 정상상태로 돌아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증명하는 한편 공간학습, 물체인식, 공포조건화 학습 등의 실험을 통해 학습 및 기억능력이 더 높다는 사실을 입증해 냈다. 지금까지 칼슘농도가 학습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규명됐으나 NCX-2가 칼슘농도를 조절하는 유전자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것을 밝혀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 박사는 “학습능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세포내 칼슘농도 외 여러 물질이 있고 집중력 등 다른 요인도 많아 단순히 칼슘을 많이 섭취한다고 학습능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며 “NCX-2를 활용한 약물 및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