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외국의 대일 직접투자가 일본 경제 회생에 중요하다고 판단, 외국 자본 유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주도하는 일본투자위원회는 이날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외국의 대일 투자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쟁력 제고를 통한 물가인하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성명은 위원회 산하 소위가 마련한 외국 직접투자 촉진에 관한 7개 권고안에 토대를 둔 것으로, 투자위원회가 회의를 연 것은 3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오부치 총리는 내달 3일 워싱턴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때 투자촉진방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성명은 특히 규제완화와 세제 및 회계시스템 개혁을 통해 외국 기업들의 관심을 끄는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외국의 직접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기업들에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제공기구 설립과 함께 외국기업인들에 대한 교육시설과 의료서비스 강화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가 2차대전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많은 서적과 TV 드라마, 신문들은 외국 투자가들이 일본 경제를 거의 「점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일본의 이런 분위기는 지난 80년대 일본 투자가들이 미국의 유명한 부동산들을 대거 구입, 미국인들의 공적이 됐던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통신은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외국자본이 일본으로 유입되면 일본 기업이 되살아나고 취업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