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연전용극장 크게 는다

마당극서 어린이극까지 내년중 개관공연계에 투자 개념이 확산되고 양질의 작품이 양산되면서 서울 등지에 전용극장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다. 전용극장은 안정적인 제작환경과 수익창출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로 꼽히지만 성공성이 담보되지 못해 그간 활발히 시도돼지 못했다. 하지만 난타 극장의 성공 등으로 수익성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이의 당위가 힘을 받고 있는 추세다. 우선 고정 관객이 10만 여명으로 추산되는 '마당놀이'용 전용극장이 내년 서울에 들어선다. 스타식스코리아와 극단 미추는 최근 정동이벤트홀을 새 단장, 내년 9월께 '정동 마당놀이 극장'으로 재개관한다고 밝혔다. 이 장소는 1981년 처음 마당놀이가 공연된 이래 거의 해마다 마당놀이가 무대에 올랐던 곳. 스타식스코리아 관계자는 "1년반을 넘긴 난타 전용극장도 고정관객 및 외국인 관객으로 운영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극장은 연중 마당놀이와 전통 공연을 볼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지역 띠 편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에 앞장서 왔던 코리아픽처스도 뮤지컬 극장 건립을 향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기간이 소요되는 극장 건립에 앞서 내년에는 가건물 형식의 '컨텐츠 극장'을 지을 계획이다. 일본 극단 사계가 84년 '캣츠'를 현지 공연하며 했던 것처럼 특정 뮤지컬용 극장을 컨테이너 형태로 지었다가 공연 종료 후 해체하는 형태다. 뮤지컬의 경우 공연마다 무대 세팅이 완전히 다른 점에 주목한 것. 어린이극 전용극장도 생길 듯 하다. 허규 전 국립극장장이 사재를 털어 비원 옆에 세웠던 북촌 창우극장이 어린이극 전용극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문예회관은 최근 이곳을 내년부터 2년간 임차, 어린이ㆍ청소년극 전문 극단 5~6곳에 위탁 운영케 할 방침이라 밝혔다. 어린이극 전용극장이 생기는 것은 국내 최초의 일이다. 이종원 문예회관팀장은 "근래 어린이극이 질적ㆍ양적으로 성장해 전용극장의 필요성이 커졌지만 마땅한 공연장이 없었다"며 "보증금과 운영지원금을 문예회관이 부담하고 임대료는 극단들이 내는 방향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호암아트홀은 내년부터 2년간 클래식 음악중심 전문공연장으로 운영된다. 이 공연장을 2년간 위탁운영케 된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모든 공연을 자체 기획공연으로 편성, 연간 80여회의 클래식 공연에 30여회의 무용공연, 20여회의 기타 장르 공연 등 클래식 중심의 연 130여 회의 공연을 올릴 계획이라 밝혔다. 요정 정치의 대명사이던 성북동 삼청각도 지난달 말 206석 규모의 공연장에 전통 체험공간, 전통 객관 등을 갖춘 전통 문화시설로 탈바꿈했다. 최근 객관을 연계한 외국 관광객용 패키지 상품 요청이 이어지는 등 문화상품화의 가능성이 구체화되고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사인 ㈜에이콤 인터내셔날도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분당에 1,8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극장을 짓고 있다. 성남시가 제공한 토지에 민간기업의 투자로 조성된 200억원을 투입해 건립되는 극장은 완공 후 일정 기간 에이콤이 무료로 사용하게 된다. 이외에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기획한 ㈜제미로 등 몇몇 제작사와 기업체가 서울 시내 등지에 전용극장 건립 및 대여를 계획중이다. 신시뮤지컬컴퍼니도 일산에 214석 규모 뮤지컬 전용극장을 보유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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