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채권금융기관이 LG카드 공동관리에 사실상 합의함으로써 LG카드 사태가 50여일만에 타결됐다. 이에 따라 LG카드는 채권단으로부터 3조6,500억원(출자전환 및 유동성지원), LG그룹으로부터 1조원(유상증자 및 유동성지원) 등 총4조6,5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또 앞으로 다시 유동성 부족사태가 발생해도 산업은행과 LG그룹으로부터 5,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한편 LG그룹은 채권단과 협의하에 담보로 제공돼 있는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 5.46%를 전량 매각해 LG카드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충당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9일 16개 LG카드 공동관리 합의를 위한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를 열어 대부분의 채권기관의 동의를 끌어냈다. 이에 앞서 LG그룹은 `채권금융기관이 추가 유동성을 지원한 후 1년안에 유동성이 부족하면 LG그룹과 산업은행이 5,000억원 한도에서 각각 75%(3,750억원)와 25%(1,250억원)씩 분담해 지원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 ★관련기사 4면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LG카드가 현금서비스를 중단한데 이어 부도까지 낼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되는 것은 물론 LG카드의 기업가치가 갈수록 추락할 것이라는 인식과 함께 파국을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LG카드는 8일에 이어 9일에도 현금서비스를 하지 못했으나 채권단의 자금지원으로 곧 영업을 정상화 할 전망이다. 특히 LG카드가 부도위기에 몰리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금융시장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