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라면, 세대별 특화 '붐'

남성겨냥 '힘라면' 여성대상 '뉴 맛보면'등라면 시장에 세대별 특화 제품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면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청소년이나 어린이, 여성 등 특정세대를 겨냥한 맞춤 라면이 속속 등장해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라면시장이 기존의 맛 경쟁에서 특화 제품 출시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 먼저 오뚜기는 최근 일반 라면에 비해 양을 크게 늘리고 인삼, 마늘, 버섯 등 건더기 스프를 첨부한 '힘라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의 용량은 140g으로 기존 라면(120g)에 비해 17%나 늘렸으며 라면 1개로도 완전한 식사 대용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뚜기측은 "라면의 주 소비층이자 왕성한 식욕을 가진 중ㆍ고등학생이나 20대 남성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뚜기는 편의점 등을 대상으로 판매에 주력, 월 2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빙그레는 최근 식이 섬유를 첨가한 '뉴 맛보면'을 새로 내놓고 여성 잡지에 광고물량을 늘리는 등 여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농심은 중ㆍ장년층을 겨냥한 '보글보글 찌개면'을 판매하고 있으며 '춘면'은 깔끔한 맛과 기름기를 제거해 젊은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은 올해 기능성을 첨가한 다양한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빙그레는 어린이 고객들을 겨냥, 기존 제품(110g)에 비해 용량을 86g으로 줄인 '매운콩 종이컵 레귤러'를 판매하고 있는데 전체 종이컵 판매량의 15~20%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는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라면에 떡볶이 소스를 포함시킨 '라볶이'를 판매 중이며 상반기중 아예 떡볶이를 집어 넣은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밖에 삼양식품은 소비자들로부터 어린이용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늘어나자 용량을 크게 줄인 어린이 제품을 새로 출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라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일반 범용 제품의 판매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도록 틈새 시장을 찾아 세분화된 기능성 라면으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라면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1,500억원대로 올해 5%정도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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