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정확한 아이언샷과 정교한 퍼트를 무기로 최종일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나상욱(20ㆍ미국명 케빈 나ㆍ코오롱 엘로드)은 전날 컷 탈락했다.
최경주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골프장 블루코스(파72ㆍ7,125야드)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포드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로써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최 선수는 전날 공동 12위에서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며 막판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선두는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해 최경주에 2타 앞선 크레이그 패리(호주).
최경주는 이날 평균 284.5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렸으나 페어웨이 안착률은 사흘째 50%대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은 사흘 평균 75.9%로 출전자 중 1위를 기록하면서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삼았다.
또 1, 2라운드에서 30개였던 퍼트 수를 이날은 26개로 줄이면서 절정의 감각을 선보였다.
최 선수의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최고의 상승세였다.
파5의 첫 홀에서 이글을 낚아 단숨에 2타를 줄였으며 파3의 4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던 것.
6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다소 주춤했지만 파3의 9번홀에서 버디를 뽑아 만회했고 10번홀(파5), 15번홀타(파3), 17번홀(파4)에서 1타씩 줄이며 6언더파 66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선수들이 가장 까다로운 홀로 꼽는 마지막 홀에서는 보기를 했던 1, 2라운드때와 달리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한편 패리는 이날 버디6개와 보기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진 사우어스(미국)를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시차 적응이 안돼 이날 티오프 15분전에야 대회장에 도착했다는 패리는 출전자 중 유일하게 3일 경기동안 18번홀에서 단 한번도 보기를 하지 않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