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한중일 바둑 영웅전] 백60이 패착이었다

제5보 (59~69)



이세돌이 흑59로 팻감을 썼을때 창하오는 3분쯤 망설였다. 이쯤에서 패를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팻감 치고는 그리 크지 않은 팻감으로 보였다. 그런데 천하의 이세돌이 왜 이 팻감을 쓴 것일까. 혹시 받아주는 것이 정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현명한 판단일까. 망설이던 창하오는 결단을 내렸다. 패를 해소하는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백60으로 패를 따낸 창하오는 흑61을 외면하고 패를 해소했다. 우상귀의 흑 7점이 잡혔다. 원래는 흑의 공고한 진영이던 우상귀의 임자가 바뀌었다. 그렇다면 백이 성공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아요. 백60은 결정적인 완착, 아니 패착이었어요."(김만수) 백60으로는 우변을 받아주었어야 했다. 받는다면 참고도1의 백1이다. 흑은 2로 올라서서 버틸 것이다. 그때 비로소 백3으로 따낸다. 흑4, 백5는 필연. 백이 6(3의 위에 따냄)으로 두었을 때 백7로 팻감을 쓰는 것이 정답이었다. "그랬으면 백이 유망했다는 얘긴가?"(필자) "꼭 그렇지는 않지만 그 코스면 승패불명이었어요."(김만수) "흑이 우변의 팻감(백7)을 안 받으면?"(필자) "백은 우변을 차지하는 것이죠. 우상귀의 백은 아직 숨이 완전히 끊어진 게 아니라서 흑이 곤란할 겁니다."(김만수) 결국 참고도2의 흑1로 받는 바둑이 되었을 것이다. 흑은 좌상귀를 팻감으로 쓰고 백은 우상귀의 패를 해소한다. 그 코스면 백10으로 우하귀까지 백이 두게 되었을 것이다. 실전은 흑이 지극히 편한 바둑이 되었다.(62…60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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