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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구장 주변 상권 들썩

내년 2월 완공 앞두고 권리금·보증금 수천만원씩 올라

먹자골목 상가 "야구팬 잡자"… 호프집 등 업종 변경 서둘러

서울 구로구 고척동의 서남권 야구장 완공이 내년 2월로 예정되면서 인근 상권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골조 공사를 마치고 지붕 공사가 한창인 고척돔구장 전경. /권경원기자

서울 동대문야구장을 대체해 위해 짓는 국내 최초 돔구장인 '서남권 야구장(이하 고척돔구장)'의 완공이 내년 2월로 다가오면서 주변 상권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 비해 권리금과 보증금이 수천만원씩 오르는 등 상권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17일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돔구장 완공을 앞두고 인근 동양미래대학교와 구로성심병원 사이에 있는 '먹자골목' 일대 상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고척돔구장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붙어 있어 야구경기를 전후해 수요층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고척돔구장은 지난 2007년 동대문야구장을 대체하기 위해 공사를 시작한 국내 최초 돔 야구장으로 연면적 8만451㎡에 지하 2층~지상 4층 총 2만2,258석 규모로 지어진다. 현재 서울시와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2015년 시즌 홈구장 사용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구단 유치가 성사될 경우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과 함께 2만여명의 새로운 상권 수요층이 생기는 셈이다.

이에 따라 고척동 먹자골목 일대는 지난해부터 야구팬들의 발길을 잡을 만한 업종으로 본격적인 변신을 시작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돔구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호프집 등 돔구장과 연관된 업종들로 일대 가게들이 벌써 50~60% 정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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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들의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시세도 점차 오르고 있다. W공인 관계자는 "돔구장 효과를 예상하고 요즘 매물을 찾는 연락이 많이 온다"며 "하지만 매물 자체가 귀한 상황이어서 권리금이 더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먹자골목 내 전용 33㎡ 점포는 지난해 말 권리금 6,0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최대 9,000만원까지 수직상승했다. 임차료 역시 같은 기간 보증금 1,200만원, 월세 100만원에서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50만원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해 말 6,000만원이었던 인근 49.5㎡ 점포의 권리금 역시 최대 1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학교가 개학하고 돔구장 활용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는 올가을에는 권리금 상승폭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P 공인 관계자는 "요즘은 오히려 방학 기간이라 임대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것"이라며 "가을쯤부터는 권리금이 3,000만~4,000만원 정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해외 사례를 보면 운영 수익을 내기 위해 우천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돔구장을 대규모 공연, 행사 장소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척돔구장도 야구와 함께 이런 식으로 일부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장이 들어서면 고척 일대 상권의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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