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은 스타들의 잔치와 다름없다. 네이마르(브라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카림 벤제마(프랑스), 로빈 판페르시(네덜란드) 등 스타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리나라와 함께 H조에 편성된 벨기에와 알제리도 남부럽지 않은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과연 이름값을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의 조별리그 2·3차전 상대인 만큼 눈여겨봐야 할 경기다.
벨기에와 알제리는 18일 오전1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주경기장에서 H조 1차전을 치른다. 벨기에는 에덴 아자르(첼시)가 공격의 핵이다. 아자르는 호날두·메시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 7도움을 기록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17세에 국가대표로 뽑혀 A매치 45경기에 나섰고 6골을 넣었다. 드리블이 뛰어나 수비수가 1대1로 맞붙으면 막기가 쉽지 않다.
알제리는 '제2의 지단'이라 불리는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가 위협적이다. 페굴리는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4골 8도움을 기록했다. A매치에는 17경기에 나서 5골을 기록 중이다. 페굴리는 정교한 패스와 개인기를 두루 갖춰 알제리 공격진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벨기에가 앞서 있다. 벨기에는 아자르 외에도 로멜루 루카쿠(첼시), 다니엘 판바위턴(바이에른 뮌헨),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반면 알제리는 엘 아라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 리야드 마흐레즈(레스터시티), 파우지 굴람(나폴리) 등으로 선발진을 꾸려 무게감이 떨어진다.
한국으로서는 벨기에의 승리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가 알제리·러시아와의 1·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우리나라와의 3차전에서 여유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알제리가 벨기에를 상대로 승점을 획득한다면 우리의 16강 진출 경우의 수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도 같은 날 A조 1위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브라질과 멕시코는 오전4시 카스텔랑주경기장에서 16강 진출 여부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브라질은 앞서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대1로 꺾었고 멕시코는 카메룬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이에 따라 양 팀 중 승자는 승점 6점을 확보해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흥미롭게도 1차전에서 오심에 울고 웃었다.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 1대1로 팽팽하던 후반 23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결승골을 기록했다.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플루미넨세)와 크로아티아 수비수 데얀 로브렌(사우스햄턴)이 골 지역 안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중 프레드가 넘어지자 일본인 주심 니시무라 유이치씨가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 하지만 유럽 언론 등은 축구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몸싸움일 뿐 페널티킥을 줄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멕시코는 두 차례나 모호한 판정으로 골을 날렸음에도 카메룬과의 첫 경기를 승리로 일궈냈다. 조바니 도스산토스(비야레알)가 전반 12분 크로스를 이어받아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 받았고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도스산토스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지만 어이없게 심판이 노골을 선언했다. 하지만 후반 16분 오리베 페랄타(산토스 라구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브라질이 우위다. 개최국의 이점을 가진데다 1차전에서 2골을 기록한 네이마르의 컨디션이 최고조다. 하지만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산토스 등 멕시코의 공격진도 만만치 않다. 카메룬과 1차전에서 2골이나 도둑 맞았던 산토스가 이번에는 골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