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진보 엘리트들이 언론의 박수 속에 탈당 공세를 펴면 통합진보당은 다시는 살아나지 못하리라 계산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사태로 적대적 관계가 돼버린 옛 정치적 동지들을 비판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길, 진보정치의 길에 이제 다시 나서겠다"며 "진보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제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의 대선 출마를 두고 심상정 무소속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이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보고 그에 준해서 (이 전 대표의 출마를)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며 "한을 풀기 위한 출마가 돼서는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강기갑 전 대표의 탈당으로 잠시 동안 대표직을 맡았던 민병렬 전 대표 직무대행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치의 꿈을 결코 포기할 수 없기에 고행의 이 길을 거침없이 가려고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통합진보당은 다음달 15~18일 당원투표를 거쳐 21일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