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시장 침체의 돌파구는 융합(Convergence)뿐이다‘
매출과 순익 감소로 벼랑끝에 몰리고 있는 유선통신업계가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 있다.
유선업계는 그동안 업계를 지탱해 오던 전화ㆍ초고속인터넷이 더이상 수익 원으로의 매력을 잃으면서 무선에 주도권을 내줘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휴대인터넷을 비롯해 원폰, 유무선결합형 인터넷 등 다양한 융합형 서비스 준비에 나서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면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차세대 서비스로 재도약 노린다= 휴대인터넷은 고속 이동중에도초고속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다. 기존의 공간과 속도의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유선 초고속인터넷과 무선인터 넷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서비스. 3세대 이동통신에 이은 4세대 통신의 선행기술로 불릴 만큼 중요한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경제적 파급효 과가 향후 6년간 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는 2.3㎓대역을 휴대인터넷용 주파수로 확정하 고 상반기중 사업자 선정ㆍ기술표준ㆍ서비스 성격 등 정책방안을 확정하겠 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업계는 늦어도 내년 하반기께 사업자 선정이 이 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ㆍ무선 시장의 강자인 KT와 SK텔레콤은 물론 데이콤을 중심으 로 한 LG그룹, 하나로통신 등이 저마다 배수진을 친 출사표를 던지며 사업 권 획득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KT의 경우 이미 지난 2002년 휴대인터넷사업팀을 신설, 기술검증이나 유ㆍ 무선망 연동 등의 준비를 갖춰 놓은 채 정부의 방침 확정만 기다리고 있다 .
하나로통신 역시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수석부사장 직속으로 휴대인터넷사 업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사업권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데이콤도 LG텔레콤ㆍ파워콤 등 그룹차원에서 휴대인터넷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오는 6월께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그룹 통신사업 전략에서 이를 핵심 사안으로 삼는다는 입장이다.
◇전화 시장에서 다시 불붙는 경쟁= 기존 유선전화 시장에서도 선발업체인 KT와 하나로통신ㆍ데이콤 등 후발사업자간 재격돌이 예고되고 있 다.
하나로통신이 이미 오는 7월부터 기존의 시내전화 외에 추가로 시외ㆍ국제 전화 시장 진출을 예고한데다 데이콤 역시 시외ㆍ국제에 국한된 기존 서비 스를 시내까지 확장,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입자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태세 다.
하나로ㆍ데이콤이 뒤늦게 유선전화 시장 확대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일부분야에 국한된 서비스로는 더 이상 고객을 유지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내ㆍ시외ㆍ국제전화를 아우르는 토털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KT와의 싸움에서승산이 없다는 계산이다.
이와함께 하반기 착신번호 부여가 예정된 인터넷전화(VoIP)는 유선전화 시 장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선을 넘어 무선ㆍ방송으로= 최근 유선사업자들이 침체 탈출의돌파구로 삼고 있는 또 하나의 화두는 무선시장 진출이다. KT가 ‘듀(DU)’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게 될 원폰 서비스와 ‘네스팟 스윙’이 대표적인예다. KT는 이와함께 이달부터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와 제휴, 초고속인터넷과 위성방송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로통신 역시 오는 7월 스카이라이프와의 결합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나 서는 등 유선 외의 융합형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