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中 정상회담] 오바마, 위안화 환율 체계 변화 더뎌

후진타오, 상호 존중 바탕 인권문제 대화<br>■ G2 정상 기자회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환율ㆍ인권 등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도 답했으나 견해는 엇갈렸다. 다음은 양국 정상의 일문일답.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춘 것이 미국의 실업사태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 ▲오바마 대통령=예를 들어 정부조달 입찰과 지적재산권 보호 등과 같은 문제는 미국의 고용을 늘릴 수 있지만 위안화 환율 시스템과 전혀 무관한 것이다. 그러나 위안화 환율이 문제의 한 부분인 것은 사실이다. 위안화는 저평가돼 있다. 중국은 최근 2,000억달러를 (외환시장에) 투입했다. 후 주석은 시장에 기반을 둔 시스템으로 환율체계를 움직여가겠다는 뜻을 시사했고 시장에 움직임이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만큼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후 주석에게) 인권 문제에 관해 질문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답변을 들을 수 없는 것인가. 상당수 의원들은 중국을 경제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 ▲후 주석=첫 번째 인권에 관한 질문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 것으로 알았다. 중국은 보편적 인권을 인정하며 존중한다. 동시에 인권의 보편적 가치 문제가 제기될 때 우리는 상이한 국가적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인권 문제에 관해 중국은 상호 존중과 내정 불간섭 원칙에 바탕을 두고 대화를 계속해갈 것이다. 국빈 만찬에 누가 참석하고 누가 불참하는지, 불참의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내가 아닌) 오바마 대통령이 답변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검열과 억압을 통해 자국민을 가혹하게 대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가와 미국이 어떻게 강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오바마 대통령=중국은 미국과 다른 정치시스템을 갖고 있다. 서로 다른 발전단계에 있다. 문화와 역사도 매우 다르다. 그러나 언론ㆍ출판ㆍ종교ㆍ집회의 자유와 같은 보편적 인권에 관해 미국은 핵심적 견해가 있다. 때로는 이 문제가 양국 정부 간에 긴장을 불러오기도 한다. 미ㆍ중 국교 정상화 이후 지난 30년 동안 중국에서는 진전이 있었다. 미국의 솔직한 평가는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이 같은 평가가 다른 중요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후 주석에게) 양국 국민의 우호와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후 주석=이번 미국 방문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인적 교류와 문화ㆍ교육ㆍ관광 부문의 교류 증진에 합의했다. 특히 젊은층의 교류가 양국의 미래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양국의 우의가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양국의 결여된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오바마 대통령=중국은 최대 개발도상국, 미국은 최대 선진국이다. 국제적 도전에 맞서 양국이 같은 배를 탔고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저어나가야 한다는 협력 정신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또한 소통과 의견 조율 강화, 각자의 이해관계 및 관심사에 대한 존중과 조화가 필요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