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극 '엄마야 누나야'
쌍둥이 남매의 엇갈린 운명
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버려진 쌍둥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것도 자신만 남겨진 이유가 단지 아들이 아니라 딸이었기 때문이라면.
다음달 4일부터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후속으로 방영되는 MBC 새 주말 연속극 '엄마야 누나야'(극본 조소혜, 연출 이관희)는 이러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는 드라마다.
딸 셋을 둔 장학수(조경환), 나정옥(고두심) 부부는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되자 대리모 한영숙(장미희)의 몸을 빌어 아들을 낳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태어난 아이는 이란성 쌍둥이 남매. 남녀쌍둥이를 경원시하는 시어머니 서씨(나문희)로 인해 이중 남자아이 장경빈(고수)만이 양육되고 여자아이 노승리(김소연)는 가난한 대리모에게 남겨진다.
드라마는 두 쌍둥이의 22번째 생일을 기점으로 시작된다. 초라한 승리의 생일과는 달리 경빈의 생일은 집안의 경사처럼 화려하다. 하지만 대리모로부터 출생의 비밀을 들은 승리가 학수의 집에 나타나면서 가정의 위장된 평화는 깨지게 된다.
이처럼 이 드라마는 성별 차이로 인해 엇갈린 운명을 걷던 이란성 쌍둥이 남매가 뒤늦게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며 겪게 되는 갈등과 화해를 담을 예정이다.
여기에 어릴 적 경빈으로 인한 사고 m 문에 말을 할 수 없게 된 큰 딸 여경(황수정)과 승리의 단짝 친구인 공찬미(배두나)의 오빠 수철(안재욱)의 사랑이 더해진다. 이밖에 김지영ㆍ박시은ㆍ정성모ㆍ박선영ㆍ전수연ㆍ안재환 등 등장하는 연기진들도 화려한 편.
하지만, 이 드라마의 근간이 되는 남아선호사상은 어찌 보면 이제 많이 식상한 소재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이에 대리모라는 컨셉을 더했다.
담당 이관희 PD는 “대리모를 의뢰하고 수용해야만 하는 두 여인의 상반된 인생 의 궤적을 담담히 그려내 가정과 사회 속에서 여성과 남성이 겪게 되는 문제들을 극화하고 이를 통해 참된 삶의 모습을 도출해 낼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첫사', `젊은이의 양지' 등을 집필했던 조소혜씨. `육남매', `아들의 여자'를 연출했던 이관희 PD와는 지난 92년 `억새바' 이후 8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입력시간 2000/10/27 17:19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