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 속에서도 그나마 호황을 누리며 급속히팽창하던 24시간 편의점들의 매출이 올 들어 감소하고 있어 편의점업계가 마침내 포화 상태에 이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4분기의 편의점 판매액 지수는 작년 동기보다 7.8%가감소하며 지난 99년 1.4분기의 마이너스 7.7% 이래 5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됐다. 편의점 판매액 지수는 99년 2.4분기에 1.0%가 증가로 돌아선 후 작년 1.4분기에무려 55.0%가 늘어나는 등 분기마다 줄곧 두 자릿 수의 고공 성장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3.4분기에 증가율이 17.2%로 떨어지며 주춤하기 시작했고 4.4분기에는 10.0%로 더욱 낮아진 데 이어 올 들어 드디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편의점은 연간으로도 99년 3.2%, 2000년 22.4%, 2001년 42.6%, 2002는 37.3%, 2003년 25.7%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해 지난해 경기 둔화 여파로 백화점 판매액 지수가 6.4% 감소하고 할인점은 7.2% 성장에 그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편의점 경기가 꺾이면서 전국 곳곳에 골목마다 한 두 개씩 우후죽순처럼점포가 들어서던 기세도 둔화되고 있다.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LG25, 바이더웨이 등 8대 주요 편의점업체의 점포는지난 3월 말 7천511개로 작년 말의 7천237개에 비해 3.8%(274개)가 늘어나 작년 1.4분기의 7.0%(397개)에 것에 비해 증가율이 거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올 들어 하루에 3개씩 새로 생긴 셈으로 연간 1천400개(22.9%) 늘어나 하루에 3.8개씩 증가했던 작년보다 0.8개가 줄었고 연간 1천822개(42.5%)가 신설돼 매일 5.0개의 순증을 기록했던 2002년에 비하면 증가세가 40%나 둔화된 것이다.
LG25 관계자는 "편의점은 고객 1인당 판매 단가가 3천원 이하로 작고 10∼20대가 주 고객층이어서 불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 명예퇴직한 40∼50대들에게 인기를 끌며 빠른 속도의 신장세를 거듭했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제는 업체 대부분이 외형 확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