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본원통화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평잔 기준 본원통화량은 37조2천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 1998년의 -7.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본원통화 증가율은 ▲99년 12.1% ▲2000년 20.0% ▲2001년 11.5% ▲2002년 14.3% 등으로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2003년 6.5%로 둔화된데 이어 지난해는이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달간 평잔 기준 본원통화 증가율은 0.9%를 나타내 월간 증가율 기준으로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말잔 기준 본원통화 증가율은 지난해 -4.8%로 역시 98년의 -8.1% 이후 가장 낮았으며 2000년의 -0.9% 이후 4년만에 다시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본원통화는 한국은행의 화폐발행액(기념화폐 제외)과 은행의 지불준비 예치금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본원통화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경기침체로 인해 시중의 화폐수요가 극도로 둔화되면서 화폐 공급량이 늘지 않는데다 은행의 지준예치금도 증가폭이 미미함을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지준예치금 증가율이 낮은 것은 은행이 예금을 대출을 확대하는 이른바 신용창조 기능이 현저히 둔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지난해 초저금리의 기조속에 은행 예금이 대거 이탈하고 대출증가세도 크게 둔화되면서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이 현저히 약화된 것이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