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은 산업스파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가정보원은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4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대전'(SEDEX) 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산업보안 세미나'에서 산업스파이 식별요령을 발표했다.
국정원은 자신의 일과 관련 없는 직원들의 업무를 수시로 질문하거나 별 이유없이 다른 부서를 자주 드나드는 직원, 사진장비를 지나치게 많이 쓰는 사람, 주요부서에서 일하다 갑자기 사직하는 직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주요 기밀자료를 복사해 보관하거나 동료 컴퓨터에 무단 접근하는 직원, 특별한 사유 없이 일과후나 휴일에 사무실에 혼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 사람, 기술습득보다 고위 관리자나 핵심 기술자와를 사귀는 데 관심이 많은 연수생 등도 스파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활동 자체보다 성과물 확보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연구원이나 시찰.견학을하면서 지정된 방문코스 외에 다른 시설에 관심을 갖는 방문객, 직무와 관련 없는 데이터베이스에 자주 접근하는 직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국정원은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하이닉스반도체는 집적 메모리반도체 개발 프로젝트의 생산공정 자료를 빼내려 한 혐의로 지난 1월 검찰에 구속된 연구원 A(38)씨의 사례를 발표하고 보안강화 구축방안도 발표했다.
하이닉스는 최근 서울 강남 사옥 각층에 검색대를 설치하고 메모리스틱, 디지털카메라 등 휴대용 저장장치 반출입 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그동안 느슨하게 운영돼온 사내문서 및 노트PC 반출승인 규정을 철저히 운영하는 등 보안을 크게 강화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세계 최대 용량인 4Gb 낸드플래시, 1Gb DDR2 SD램, 32Mb 저전력 S램, 6칩 다중칩(MCP) 등 메모리 제품과 디스플레이 구동칩, 400㎒모바일 CPU, 130만 화소급 CMOS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LSI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하이닉스는 중국공장에서 ST마이크로사와 합작 생산하게 될 300㎜ 웨이퍼를 처음으로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사상 최대 규모인 145개사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우수 기술인력 양성 및이공계 기피현상 해소를 위한 채용설명회도 함께 열리고 있으며, 오는 3일에는 평판디스플레이(FPD)의 기술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도 예정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