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2차 감원태풍... 최대 1만명선

은행권에 2차 감원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2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합병은행과 해외매각을 앞둔 은행들의 인력 구조조정이 연말부터 본격화되면서 최대 1만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추가 감원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부터 오는 99년 상반기까지 직장에서 물러나는 은행원은 모두 3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은행원들의 대규모 실직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더구나 각 은행들은 300~500여명에 이르는 3급(차장)이상 간부직 가운데 상당수를 물갈이 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2차 감원태풍이 간부급 은행원들에 집중될 전망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4급이하 하위직 사원들을 중심으로 퇴직을 시켜왔다. 합병은행중에선 국민·장기신용은행이 총 2,000명의 희망퇴직신청을 접수받고 이들을 내보내기로 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연말까지 150명 감원을 목표로 퇴직신청을 받고 있다. 한빛은행은 내년초 3급 이상 간부직을 중심으로 전체 인원중 10%를 정리할 방침이다. 현재 1만1,718명에 달하는 직원 가운데 약 1,200명이 실직 위기에 몰릴 판국이다. 조흥은행이나 외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도 내년 상반기중 간부직을 중심으로 또 한차례 다량 감원을 단행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올해초와 지난 10월의 두차례 감원에서 4급 이하 중하위급 직원은 대거 물러난 반면, 상위직급은 변동이 없자 인력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간부직 대상 추가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 조흥은행도 3급 이상 직원들을 최대한 줄일 방침이며 조흥과 합병하는 강원은행도 비슷한 수준의 감원이 예상된다. 해외 매각대상인 제일·서울은행의 경우 인수은행측이 30~40%에 달하는 감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은행은 직원수가 5,000명을 밑돌고 있어 추가 감원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외국은행측이 인력조정을 인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대규모 감원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총 10만6,959명에 달했던 은행원 수는 지난 10월, 1차 대량 감원을 마친 뒤 8만6,840명으로 크게 줄었다. IMF이후 1년도 못돼 2만여명이 은행을 떠난 셈이다. 은행들은 직원들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감원대상을 추려내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한상복·신경립 기자】 <대/입/합/격/자/발/표 700-230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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