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사주 산 증권맨 함박웃음

증권업종지수 올 31% 올라

신뢰도 제고에 차익도 기대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섰던 증권맨들이 최근 증시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증권주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지수가 연초 대비 31.02%나 오르는 등 증권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선 증권사의 임직원들이 상당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 7월부터 전사차원에서 임직원들이 자사주를 매달 사들여온 유안타증권의 경우 2일까지 주가가 연초에 비해 약 66% 가까이 올랐다. 서명석 사장이 보유한 주식 2만5,999주(2월 기준)의 가치는 약 1억7,730만원선까지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역시 2월 기준으로 황웨이청 공동 사장은 7,477주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유안타증권 임원들은 직위별로 일정금액 차등 매수하는 형태로 매달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왔다. 지난 2월에도 서 사장과 황 사장은 자사주를 각각 788주, 783주 사들였다. 특히 재작년 동양 사태 발생 후 지난해 10월 대만 자본에 인수되는 곡절을 겪으면서도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이어왔다. 유안타증권의 한 관계자는 "주가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해 임직원들이 매달 자사주를 사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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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의 유창수 대표이사 부회장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 중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섰던 케이스로 지난해 11~12월 사이 집중 매입해 자사주 보유량을 56만4,707주까지 늘렸다. 유진투자증권의 주가는 연초 대비 90% 가까이 올랐으며 자사주 평가액도 1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의 애사심 제고 차원에서 최소 60주의 자사주 매입 자금을 지원하며 자사주매입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임원 주식보유제도를 도입한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연초에 비해 주가가 약 42% 올랐다. 한화는 대표이사의 경우 연봉의 150%, 본부장은 100%, 상무보 이상은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주진형 대표는 자사주 20만5,700주를 갖고 있다. 2일 종가(5,320원) 기준 10억원이 넘는 규모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올해부터는 자사주 의무 보유 대상을 부서장급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주가 상승세에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증권사 일선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특정 이익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주가 상승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요즘 주가가 오르는 덕분에 회사 내부에서도 더 열심히 일해서 주가를 더 끌어올리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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