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알뜰 여름방학 문화체험 잘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자녀들 EQ '쑥'<br>연극·뮤지컬로 배우는 에듀테인먼트 공연 풍성<br>사비나·리움 미술관등 창의력 교육 프로그램 마련<br>청계천 관수교화~일요일 무료 야외 영화상영도




이번주부터 자녀들의 긴 여름방학이 시작되지만 부모들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경기 침체로 문화생활비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 그렇다고 한창 감수성을 키워야 하는 아이들의 문화 생활을 포기할 수도 없는 일. 뮤지컬ㆍ오페라 등 수십만원하는 공연 티켓 값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일은 아니다. 적은 비용으로 어떻게 자녀들의 문화 생활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알뜰하게 자녀의 EQ(감성지수)를 높이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즐기면서 배우는 가족공연= 올해 가족 공연은 교육(Education)과 오락(Entertainment)이 합쳐진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가 특징이다.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이 재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빠듯한 가계의 부담을 고려해 가격도 1~3만원 선으로 책정돼 저렴하게 골라볼 수 있는 가족공연이 적잖다. 뮤지컬 ‘마법천자문’은 한자 배우기 열풍을 일으키며 900만 부 이상 팔린 한자교육만화가 원작. 화려한 영상과 특수 효과로 공연의 재미를 즐기는 동시에 용(勇), 학(學), 인(忍) 등 기초 한자를 배울 수 있다. 뮤지컬 ‘피터팬’, ‘알라딘과 마법램프’ 등도 동화 속 교훈을 재미로 풀어냈다. 가수 출신의 연극제작자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가 새로 선보이는 뮤지컬 ‘슈퍼맨처럼’은 장애 아동이 주인공이다. 주인공과 또래 친구들을 통해 ‘장애인은 동정의 대상이 아닌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 구성원’이라는 내용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어연극 ‘배고픈 애벌레’도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다. 어린이들의 영어 공부와 상상력 계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어린이 등 클래식 초보 관객을 위한 ‘여름방학 첫 음악회’를 선보인다. 배우 박해미가 알기 쉬운 해설로 클래식의 매력을 소개한다.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여름 선보여 늘 매진을 기록했던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도 다시 찾아왔다.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 맞춰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꾼 게 특징이다. ◇감성은 키우고 창의력은 높이고=사비나미술관은 현대미술을 통해 창의력을 배우는 ‘크리에이티브 마인드’전을 연다. 국수로 바닥을 깔고 에폭시를 빵처럼 구워 소파를 만들거나 자석과 바늘의 긴장감이 공중에 멈춰선 총알들을 형상화하기도 한다. 밥풀로 만든 밥그릇과 밥상, 부드러운 수건으로 표현한 촉촉한 욕실 등 작가 20인의 작품 4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참가비 1만원. 삼성미술관 리움은 ‘나와 언어’를 주제로 한 초등학생 대상 여름방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술 작품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언어의 의미를 감상으로 익히고 창작도 하면서 나만의 창의적 언어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 4주 프로그램 15만원. 2006년에 열려 성황을 이뤘던 색 체험전 ‘색깔놀이터’가 한화 63시티에서 두 번째로 열린다. 그래픽 디자이너 이기섭씨가 참여해 색이 없어진 마을의 위기를 구해내는 스토리에 따라 LED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빛의 스펙트럼을 들여다보는 등 각종 색채 퍼포먼스를 경험할 할 수 있다. 1만5000원. 서교동 갤러리 잔다리는 우주에 관한 호기심을 해결하고 직접 체험하며 상상력을 키우는 ‘별똥별 우주 놀이터’를 운영한다. 그림자 놀이, 별자리 교육, 새 행성에 건물짓기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과 강좌가 마련됐다. 참가비 3만원 ◇무료로 즐기는 야외 영화관람 = 청계천 7번째 다리인 관수교에서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영화가 상영된다. 서울시는 9월 30일까지 관수교 아래 영화광장을 만들어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등 다채로운 작품을 상영한다. 특히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는 특별 상영회를 열고 문화공연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16일부터 종로 씨네스 단성사에서 열리고 있는 제10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 참가한 작품들도 관수교 영화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료 관람도 좋지만 영화를 보면서 교육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영화관도 추천할 만하다. CGV상암점은 최근 특수효과 장비와 시설을 갖춘 ‘스마트플렉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플렉스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극장으로 하나의 교육적 테마를 놓고 20~30분 분량의 4가지 프로그램을 순서에 따라 감상하게 된다. 4개의 프로그램은 오감체험관ㆍ퀴즈게임관ㆍ입체영화관ㆍ음악영화관으로 구성돼 자녀들에게 유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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