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100대 부자 불황에도 재산 쑥쑥

순자산 256조 증가… 오르테가 자라 회장 67%로 가장 많이 늘어<br>카를로스 슬림 3년 연속 1위

카를로스 슬림

빌 게이츠

아만시오 오르테가

워런 버핏

잉바르 캄프라드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세계 최고 부자들의 재산은 오히려 큰 폭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100대 부자들의 순자산은 지난해 14.5% 늘어나 총 1조9,000억달러에 달했다. 한 해 동안 증가한 자산 규모만 총 2,410억달러(약 256조원)에 이른다. 100대 부자 중 재산이 줄어든 사람은 16명에 불과했다.

주된 이유는 이들의 재산 포트폴리오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식이 지난 한 해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세계 증시의 흐름을 보여주는 MSCI지수는 13.2% 상승했고 미국의 S&P500도 13.4%나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재정위기로 비틀대던 유럽 증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계획에 힘입어 하반기에만 20% 가까이 뛰어올랐다. 업종별로는 소매업과 통신업계의 주가가 20%나 뛰어올라 약진했다.


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인물로는 스페인 패스트패션 업체 자라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으로 지난해 재산이 66.7%나 불어나 575억달러에 달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 8월 세계적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제치고 세계 100대 부자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재산이 크게 불어난 인물은 지난 2009년 이후부터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으로 21.6%가 늘어나 총 순자산이 752억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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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세계 100대 부자 순위에서 2위를 지키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는 지난해 재산이 70억달러나 불어나 순자산이 627억달러를 기록했다. 부자 순위 4위인 버핏도 지난해 30억9,000만달러를 기부했음에도 재산은 51억달러나 늘어나 총 479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고 5위인 잉바르 캄프라드 이케아 창립자 또한 재산이 16.6%나 늘었나 순자산이 429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재산이 줄어든 사람도 있었다. 브라질의 에이케 바티스타 EBX그룹 회장은 최근까지 "오는 2015년에는 슬림을 제치고 세계 1위 부자가 되겠다"고 공언했지만 회사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지난해에만 100억달러를 잃었다.

세계 100대 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린 존 사츠시마티디스 레드애플그룹 회장은 "지난해는 대부분의 세계 최고 갑부들에게 최고의 해였다"면서 "올해도 이들은 투자처를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빌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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