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서 SUV 인기 시들…신차 개발 경쟁

미국에서 지난 14년 동안 인기를 누리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업체들마다 소비자 기호에 맞는 신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판매 동향을 추적하고 있는 워즈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초 4개월간 자동차 판매 실적에서 14년만에 처음으로 승용차가 SUV 및 트럭 등을 제치고판매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SUV 판매실적은 1.7% 줄어든 반면 승용차 판매는 3.1%나 늘어났으며이는 10여년 동안 미국에서 가족용 차량의 대명사로 알려져 온 SUV 인기가 떨어지고있음을 시사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포드 '익스플로러'와 시보레 '서버번' 등 중대형 SUV 판매는 정체상태이고 한동안 뜨겁게 달아오르던 대형 픽업트럭 판매도 냉각기에 들어섰으며 '크로스오버' 등소형 SUV 판매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워즈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초 4개월 동안 미국 자동차 판매에서 승용차 판매비중은 46.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4%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991년 67.4%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승용차 판매실적이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던 추세가 바뀐 것이다. 한동안 인기를 구가하던 SUV 판매가 줄어든 이유와 관련해 다소 논란은 있지만석유값 인상도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전 포드 픽업트럭을 산 소비자는 기름을 가득 채우는데 60달러가 든다면서더이상 차를 몰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포드사도 SUV 판매 부진 이유로 유가 인상을 주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조부문 부사장 필 마틴스는 최근 "과거 연비는 소비자들이 차를 고를 때 고려하는 10가지 요인의 하나였지만 지금은 다섯 가지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GM 경영진들은 올해들어 대형 SUV 판매량이 15%나 떨어진 것은 석유값인상 때문이 아니라 모델 체인지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GM은 이에 따라 내년 '셰비 서버번'이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신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컨설팅 전문회사인 J.D 파워 앤드 어소시에이츠 산하 파워 인포메이션 네트워크의 톰 리비는 석유값이 올랐다고 하지만 지난 80년대 초와 비교하면 그 충격효과가훨씬 덜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요타의 '프리우스'처럼 하이브리드 차량이 나오고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신형 승용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것도 SUV 판매 부진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드의 신차종 '머스탱'과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 300' 세단 등에 대한 인기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승용차 판매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겨냥해 소형 SUV 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고 아시아 업체들도 픽업 트럭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가 샌 앤토니오에 신형 픽업트럭 공장을 세운 것이 그 한 예이다. 워즈의 헤이그 스토다드 분석팀장은 "2010년까지 소형 트럭 판매비중이 3분의 2내지는 4분의 3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석유값도 미국 자동차 시장에 일정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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