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빅스타들 “클럽 바꿔요”

슈퍼스타들의 클럽 교체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프로 골퍼들은 개인적인 기호 못지않게 계약관계에 따라 클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톱 플레이어들의 클럽 교체는 늘 초미의 관심사다. 누가 어떤 클럽을 사용해 얼마만큼 성적을 내느냐가 세계 클럽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올해 클럽을 바꾼 대표적인 `거물급` 선수는 어니 엘스(남아공). 수년간 테일러메이드의 `간판`이었던 그는 올해부터 독일의 소프트웨어 메이커 SAP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으면서 클럽을 타이틀리스트로 교체했다. 엘스는 테일러메이드의 모기업 격인 아디다스가 타이거 우즈(미국)에 대적할 `영 건`으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간택`하자 스폰서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엘스는 클럽과 옷, 신발 등을 교체한 뒤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과 소니오픈에서 보란 듯이 2주 연속 우승행진을 펼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위로 꺾어진 모자 챙으로 유명한 예스퍼 파네빅(스웨덴)도 최근 그 동안 사용해왔던 캘러웨이 대신 윌슨 클럽을 손에 잡았다. 백 만달러 단위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파네빅은 “프로로 데뷔하기 전에 사용했던 윌슨 제품을 다시 쓰게 돼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라고 말했지만 소니오픈에서는 컷 오프 됐다. 메이저대회 6승을 거둔 중견 닉 팔도(영국)는 유럽 시장 공략을 노리는 나이키골프에 승선했다. 나이키는 팔도가 최근 6년 동안 우승 기록이 없지만 여전히 유럽을 대표하는 `스윙 머신`이라며 그가 유럽에서 진행중인 주니어 프로그램 지원도 약속했다. 이달 초 혼마와 클럽 사용 계약을 맺은 김미현(26ㆍKTF)은 자신의 선택과 업체 측 전략이 맞아 떨어진 케이스. 지난해 시즌 도중 혼마 클럽을 간간이 사용하곤 했던 김미현은 미국 시장 진출과 한국 내에서의 강세를 유지하려는 혼마 측의 계산이 계약으로 이어졌다. 이밖에 타이틀리스트와의 계약 만료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캐리 웹(호주) 등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우즈와 데이비드 듀발(나이키), 최경주와 박세리(테일러메이드) 등에 이어 올해도 `빅 스타`들의 골프 백 속 변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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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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