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운의 역사 현장' 덕수궁 중명전 복원 개방

을사늑약ㆍ헤이그 특사파견의 현장 29일부터 일반 공개

고종황제의 집무실로 쓰였던 덕수궁 중명전의 원형복원 전(왼쪽)과 후의 모습.

1897년 황실도서관으로 건립된 덕수궁(사적 124호) 중명전은 본래 평화롭게 학문을 탐구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1904년 경운궁(현재 덕수궁)에 큰 불이 난 후 고종 황제가 집무실인 편전(便殿)으로 사용하면서 파란만장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이듬해인 1905년 이곳에서 을사늑약의 강제 체결이 자행됐다. 고종은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이 준 등을 보내 일제의 횡포를 알리고자 한 ‘헤이그 특사 파견’도 이곳에서 추진했다. 비운의 중명전은 일제의 강압적 훼손으로 한때 외국인클럽으로도 사용됐고 1976년에는 영친왕 부인 이방자 여사 소유에서 개인에게 팔리기도 했다.

구한말 역사의 현장이었던 덕수궁 중명전이 원형 복원돼 29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중명전 내부를 역사현장체험공간인 상설전시관과 교육공간으로 조성해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개방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06년에 정동극장으로부터 중명전의 소유권을 넘겨받아 원형복원에 착수, 2년8개월 만에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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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상설전시관에는 중명전의 연혁을 정리한 ‘중명전의 탄생’부터 ‘을사늑약을 증언하는 중명전’, ‘주권회복을 위한 대한제국의 투쟁’, ‘헤이그 특사의 도전과 좌절’ 등으로 구성됐다. 2층에는 고종의 황제집무실 기능을 살핀 ‘고종과 중명전’ 전시가 마련됐다.

내부 관람은 문화재 보호와 수용인원 등을 고려해 하루 6회로 제한된다. 안내자의 인솔을 따라 한 번에 25명씩 입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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