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차기 EU 집행위 승인
22일 5년 임기 시작… 3주간 파행 운영 종료
유럽의회가 18일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인준안을 큰 표차로 가결해 인준 무산에 따른 3주간의 집행부 파행 운영 상태가 종료됐다.
유럽의회는 이날 찬성 449, 반대 149, 기권 82로 주제 마누엘 바로수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25명의 차기 집행부를 승인했다. 차기 집행부는 19일 EU 각료회의 승인을 거쳐 22일 업무를 인수한다.
차기 집행부는 당초 이달 1일 출범하기로 돼 있었으나 성 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법무 집행위원 내정자 로코 부티글리오네에 대한 의회 다수 그룹의 거부로 인준이 무산돼 기존 집행부가 업무를 연장하는 파행을 겪었다.
이에 따라 바로수 위원장은 부티글리오네와, 역시 반대에 부딪혔던 세제 및 관세 담당 내정자인 잉그리다 우드레(라트비아)를 제외하는 등 집행부를 재구성했다.
이날 표결에서도 녹색당, 공산당, 유럽통합에 회의적인 그룹 등이 반대표를 던졌으나 집행부 재구성에 만족한 의회 내 3대 주요 세력인 유럽국민당, 사회주의자그룹, 자유민주주의 그룹의 지지를 얻어 무난히 통과됐다.
이번 집행부 인준 무산과 재구성 사태는 의회가 바로수 차기 위원장을승복시키며 결코 이름 뿐인 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과시함으로써 바로수 위원장과 집행팀의 입지가 약화된 채 임기를 시작하는 결과가 초래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병기 기자 bkkim@sed.co.kr
입력시간 : 2004-11-19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