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매에 부쳐진 경기도 고양시 파주시의 한 식료품공장은 응찰자가 10명이나 몰릴 정도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과거 경매에서 유찰되기도 했던 이 공장은 결국 감정가인 6억2,790여 만원보다 높은 6억5,12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찾아갔다. 최근 경기 회복세를 타고 수도권지역의 공장들이 경매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공단에 위치한 공장 물건이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낙찰률은 지난 7월 41.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월에도 32.93%를 기록하며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8월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 5월 이후 경매시장의 분위기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연초만 해도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도권 공단의 낙찰률이 한때 18.59%까지 하락하며 경매 물건 5개 중 1개 이상이 낙찰자를 찾지 못해 유찰됐던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금이 서서히 공단쪽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을 의미하는 낙찰가율도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70%를 웃돌며 지난해 가을 금융위기 발생 이후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낙찰가율이 연초 58.15%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도 평균 15%p나 상승한 수치다. 또 수도권 공단지역의 경매물건에 대한 응찰자수는 지난해 10~12월에 평균 1.47~1.93명에 머물렀지만 지난 7월 3.54명으로 최고 두배 이상 증가해 수도권 공단 경매시장의 열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수도권 공단의 경우 거래량 및 낙찰가율이 연초 대비 20%가량 상승하며 경매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시장 경기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경매시장에서 수도권 공장이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