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검팀은 5일 썬앤문그룹 계열사에서 대선 직전 20억원이 그룹 본사로 유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의 흐름과 사용처를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대선 직전인 2002년 12월 4∼6일 20억원의 자금이 그룹내부에서 돌아다닌 흔적을 포착했으며 이 돈이 외부로 유출됐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최근 썬앤문그룹 관계자를 불러 20억원 중 10억원은 공사대금 등으로 사용됐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10억원의 사용처를 집중 추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문병욱 회장이 2002년 12월 6일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에게 2,000만원을, 다음날인 7일에는 여택수 대통령 제1부속실행정관에게 3,000만원을 건넨 사실에 주목하고이 돈이 정치권 로비에 쓰였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성래 계몽사 대표의 115억원 농협 사기대출 사건과 관련해 계몽사 전대표 홍모씨를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홍씨에게 계몽사 자금 일부가 흘러들어간 흔적을 포착, 최근 홍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비리 의혹과 관련, 작년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씨가 마련한 향응 자리에 참석한 김정길 전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을 소환, 술자리 참석 경위와 대화 내용 등을 추궁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