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토종 해외펀드 판매 역외펀드 앞질렀다

작년 11월 수탁액 추월

해외펀드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국내 운용사들의 ‘토종’ 해외펀드가 해외 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역외(offshore)’펀드보다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국내 운용사의 해외투자펀드(해외자산 투자비중 50% 이상) 수탁액은 11조5,7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외국 운용사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역외펀드 수탁액 11조2,019억원에 비해 3,715억원 더 많은 수치다. 토종 해외펀드는 지난해 6월 수탁액이 9조3,580억원에 달하면서 역외펀드(8조9,492억원)를 앞지른 후 6개월째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수탁액이 5조1,100억원으로 5조원을 처음 돌파한 후 11월까지 126% 증가했다. 역외펀드는 지난해 1월 6조5,945억원이었으며 이후 11월까지 70% 늘었지만 토종 해외펀드로 자금이 더욱 빠르게 유입되면서 역전당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두 차례의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데다 국내 운용사들이 때맞춰 중국ㆍ인도 등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상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자금을 빨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펀드 중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상품은 역외펀드인 ‘피델리티 차이나 포커스’로 지난 2005년 말 613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판매금액이 지난해 11월 말 2조8,504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토종 펀드 가운데서는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 시리즈가 지난해 한해 1조2,500억원가량이 팔렸다. 한편 해외자산 투자비중이 50%를 넘는 토종 해외펀드는 지난해 1월 137개에서 12월 304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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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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