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절망의 12월→희망의 1월







절망의 12월→희망의 1월 산업생산증가 1년4개월만에 최저…제조업체 평균가동률 80% 아래로 도소매판매 6개월째 마이너스행진…경기선행지수도 9개월 연속 감소세 지난해 12월 우리 경제는 생산부진과 설비투자 저조, 내수침체 등의 어두운 그림자가 걷히지 않은 혹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도소매판매 감소율이 다소 둔화됐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소식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동월에 비해 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03년 8월의 1.6% 증가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반도체와 자동차의 생산은 모두 19.0% 늘어났지만 수출이 부진했던 탓이다. 특히 대표적인 수출상품인 휴대폰 등 영상음향통신이 2.2% 감소한데다 전년 12월 생산증가폭이 워낙 크면서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다. 재고도 늘고 공장 가동률도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재고율은 9.7%를 기록, 지난 한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79.9%로 2003년 9월 이후 3개월 만에 80% 미만으로 떨어졌다. 침체된 내수로 인해 도소매판매도 0.1% 감소, 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도매업(-0.6%)과 백화점(-4.9%)을 포함한 소매업(-1.1%)의 판매가 줄어 전년동월 대비 0.1% 감소했다. 그나마 자동차 및 차량연료 판매는 4.6% 증가했다. 또 도소매판매 감소폭도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이 위안거리로 삼을 만하다.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설비투자도 2.0% 감소했다. 설비투자 추계는 지난해 9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다가 11월 3.5%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한달 만에 반전했다. 반면 최근 대규모 재건축ㆍ재개발 수요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건설 부문 지표는 전례를 찾기 힘든 호조세를 보였다. 대전 석봉동 아파트단지 수주 등으로 건설수주액이 전년동월 대비 38.4% 급증한 15조1,620억원으로 사상최고치였다. 건설기성액도 7조7,240억원으로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4.1% 줄어들었으나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 미래경기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걱정거리로 남아 있다. 향후 경기전환시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지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현상경 기자 hsk@sed.co.kr 코스닥지수 작년말比 20% 급상승…고객예탁금도 24%늘어 10兆돌파 백화점매출등 소비지표도 상승곡선…재건축단지 중심 부동산 부활 조짐 새해 들어 한국경제는 "12월의 두꺼운 얼음 사이로 따뜻한 햇살이 조금 비치고 있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하나마 회복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일부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지난해 말에 비해 20% 이상 수직 상승했다.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 예탁금은 전년 말보다 24%나 증가하며 10조원을 넘어섰다. 소비지표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백화점 매출이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올들어 26일까지 백화점 매출(7개 기존점 기준)이 전년동기에 비해 3.1% 감소했지만 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료품을 제외하면 10.4%나 증가했다. TVㆍ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소파 등 홈패션 매출이 10.7% 증가했고 경기에 민감한 남성 캐주얼도 23.5% 늘었다. 부자들의 소비심리 회복은 눈에 띌 정도다. 골프회원권 값은 올들어 20%나 올랐다. 뉴서울CC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는 1억7,500만원이었던 게 최근 2억1,500만원까지 뛰었다. 해외 골프여행도 증가해 중국 골프여행은 지난해 1월보다 50%나 급증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해외로 나가 돈을 쓴다는 것 자체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고소득층의 소비회복은 점점 중산층에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새로 나온 르노삼성의 SM7은 주문이 7,000대 이상 밀려 있고 1월 판매량도 전년동기보다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얼음장 같았던 부동산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아직 호가에 불과하지만 일부 재건축 추진단지에서는 최고 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라간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총리는 28일 "조금 더 관찰해야 되겠지만 심리 자체가 너무 오랫동안 비관적이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경제주체들의 심리부터 바꿀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물론 현 경기상황을 마냥 낙관적으로 바라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말 3조원 규모를 웃돌았던 상여금이 소비로 연결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는데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승이 버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입력시간 : 2005-01-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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