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무럭무럭 자라는 씨티 콩나물통장

18일만에 수신액 3,000억 육박

한국씨티은행이 이달 초 선보인 수시입출금식(MMDA) 예금상품인 '쑥쑥 자라는 콩나물 통장'이 출시 이후 18영업일 만에 9,800좌를 판매, 수신잔액 약 2,600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2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예치한 셈이다.

한국씨티 관계자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MMDA 상품 성격을 감안하면 3,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신잔액은 놀라운 수치"라고 말했다.


콩나물 통장의 인기 요인은 높은 금리. 시중은행들의 MMDA 평균 금리는 이미 1% 선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콩나물 통장은 연 최고 3.6%의 고금리로 승부수를 걸었다. 예치 기간에 따라 매주 0.45%포인트씩 우대금리를 적용, 9주 뒤에는 최고 3.6%의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 구조이다.

한국씨티는 콩나물 통장 인기에 힘입어 리테일 부문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직접 거리로 나와 콩나물 통장을 홍보할 정도로 한국씨티가 콩나물 통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씨티는 경기 침체 및 미국 씨티그룹의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최근 수년간 고객들이 대거 이탈하는 아픔을 겪었다. 순이익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올해 1ㆍ4분기 한국씨티의 당기순이익은 572억원으로 부산은행(913억원)과 대구은행(759억원) 등 지방은행에 비교해서도 두드러지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초 5연임에 성공한 하 행장 입장에서도 올해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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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한국씨티는 콩나물 통장을 비롯해 올해 공격적으로 신상품들을 선보이며 영업력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씨티가 최근 6개월 사이 출시한 금융상품만 7개에 달한다. 같은 외국계 은행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출시한 상품 숫자가 3개에 불과했다.

한국씨티 관계자는 "전국 점포 수가 200개에 불과한 한국씨티가 대형 시중은행들과 경쟁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킬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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