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발생한 국내 최대의 검색사이트 네이버의 서버 다운 사건으로 한국IBM의 IT 아웃소싱 전략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IBM이 전세계적으로 한 인터넷업체의 전체 IT시스템을 총괄 운영하다 벌어진 첫번째 사고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IBM과 NHN은 이번 서버 다운과 관련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하고 한국 IBM이 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운영해 온 만큼 한국IBM이 사고의 종합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책임 소재와 함께 양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책임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보상규모에 입장차를 보여 최종 결론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한국IBM이 다음달부터 NHN으로부터 서버와 네트워크 관리 등의 운영권을 모두 인계 받아 본격적인 운영관리를 시작하려던 계획도 상당 부분 연기될 전망이다.
지난 6월 한국IBM측에 10년간 사용량 만큼 지불하는 방식(온디멘드)으로 서버와 네트워크 관리 등을 아웃소싱한 NHN의 서버는 지난 9일 장비교체 과정에서 고장을 일으키며 하룻동안 수 차례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NHN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피해 보상 등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아웃소싱을 한만큼 1차적인 책임은 한국IBM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네이버의 서버 다운 사건은 한국IBM의 고객사가 국내 최대의 인터넷 기업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단일 인터넷 기업의 네트워크와 서버시스템 등을 한꺼번에 총괄, 아웃소싱한 것은 처음이어서 IBM 본사 차원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IBM은 40여명의 서버시스템 관련 직원 말고도 IBM의 아태지역본사 차원에서 7~8명의 직원이 추가 파견돼 대응을 하고 있다.
한편 NHN 내부에서는 이번 사고가 지난해 1월 발생한 인터넷 대란을 제외하고는 최대의 장애였다는 점에서 한국IBM의 아웃소싱 전략이 ‘온디멘드(ON- DEMAND)는 커녕 노디멘드(NO DEMAND)가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NHN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10년 동안 수천억원대의 비용부담을 감수하고 (IT 시스템) 아웃소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는데 놀랐다”며 “앞으로 한국IBM과 재발 방지와 관련, 보다 명확한 관계를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측은 현재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광고를 게재하지 못한 것 뿐 아니라 이미지 훼손 등도 포함된 피해액을 추산 중으로 앞으로 이에 응당한 보상을 한국IBM측에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