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프라이머리담보부증권(P-CBO)이 내년 3월 발행된다. 자금난을 겪는 건설사들에 유동성을 확충해주겠다는 의도인데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언 발에 오줌 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21일 관련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12ㆍ7대책'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건설사 P-CBO를 내년 3월쯤 1차로 발행할 계획이다.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3,5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오는 28일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한다.
P-CBO란 신용보증기금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에 보증을 제공, 신용도를 높인 뒤 이를 시장에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비우량기업의 일시적 자금난을 덜어주려는 취지다.
정부는 12·7대책에서 건설사의 자금 지원을 위해 P-CBO를 3조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이후 4차례에 걸쳐 총 1조1,000억원가량의 P-CBO를 발행했으며 이번에 추가로 발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 신보를 통해 총 1조9,000억원(차입 및 상환 포함)의 P-CBO가 발행된다. 발행액의 5%는 건설공제조합과 대한주택보증이 나눠서 후순위채로 인수한다.
P-CBO가 추가로 발행될 경우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건설사들의 유동성 확보에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만기 도래 금액이 이달에만 5조1,000억원, 내년 1ㆍ4분기에 5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P-CBO를 발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에서 100위 사이 건설사의 수요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으로 따지면 주로 BBB급 건설사가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보는 지난해 2월(4020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3월(3,500억원), 6월(1,840억원), 9월(2,000억원) 등 3차례에 걸쳐 각각 P-CBP를 발행하는 등 모두 1조1,360억원 규모의 건설사 P-CBO를 발행했다. 9월에는 기존 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중소ㆍ중견 건설사 90곳을 대상으로 자금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