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후의 지령 “일본을 넘어라”

중국전 승리 1승 1패, 아테네행 마지막 기회 “숙적 일본을 넘어 2000시드니의 영광을 재현해라.” 6일 일본 삿포로돔구장에서 벌어진 2003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겸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결선리그 2차전에서 중국을 6-1로 꺾고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야구표팀에 내려진 지상명령이다. 전날 열린 대만전에서 4_5로 역전패, 벼랑끝에 몰린 한국은 7일 오후 6시30분에 펼쳐질 일본전에 `올인(All-In)`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처지이다. 일본을 반드시 잡아야 실낱 같은 올림픽출전의 희망을 되살릴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올스타를 망라한 일본은 이번대회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한ㆍ일전의 특성상 의외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게 야구전문가들의 생각이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도 한국은 프로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일본을 예선에서 7_6으로 따돌리고 기사회생한후 3ㆍ4위전에서 3_1로 이겨 동메달을 획득했었다. 당시에도 한국은 역부족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일본을 연파했다. 이런점을 잘 알고 있는 일본 역시 한국에 패할 경우 아테네행 티켓을 장담할 수 없어 총력전에 나설수 밖에 없다. 배수의 진을 친 한국은 좌완 이승호(LG)와 우완 김진우(기아)중 한명을 선발로 기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위기로는 이승호(27ㆍLG)가 나설 가능성이 많다. 일본통인 선동열 삼성코치가 적극 추천하고 있는데다가 일본타선의 핵을 이루는 오기사와라, 다카하시, 후쿠도메등이 모두 좌타자들이 때문이다. 또 일본이 전통적으로 이선희(삼성코치) 구대성(오릭스 블루웨이브)같은 한국의 좌투수들에게 맥을 못췄다는 점도 고려대상이다. 하지만 대표팀투수가운데 가장 구위가 좋은 김진우의 전격 전격기용 가능성도 열려있다. 변화구에 익숙해져 있는 일본 타선이 시속 150㎞대 달하는 김진우의 강속구에 눌린다면 의외의 결과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선발로는 와다 쓰요시(다이에)가 유력하다. 신인이지만 올 시즌 14승5패(방어율3.00)로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거머쥐고 올 재팬시리즈 7차전에서 완투승을 따내며 팀을 정상으로 이끈 특급좌완이다. 변화구가 예리해 한국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 결국 승패의 관건은 한국의 타선이 얼마나 제몫을 해주느냐에 달려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주성노 인하대 감독은 “방망이가 터져야 승산이 있다.대만전에서 주자가 나가있는 상황에서 대량득점에 실패한 게 패배의 원인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좌완투수에 강한 김동주(두산)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김재박 감독은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그를 지목하고 있다. 또 일본전에 강한 박재홍(기아)은 중국전에서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호조의 타격감을 자랑, 중심타선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시드니올림픽때 일본의 간판투수 마쓰자카(세이부)를 KO시켰던 이승엽(삼성) 역시 승부처에서 한방을 터뜨려 줄것으로 기대된다. <삿포로=박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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