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은 “한국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성장잠재력을 많이 상실해 대외 여건이 호전돼도 과거와 같은 활력을 되찾는 것이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좌 원장은 특히 “정부가 (정책 선택 등을 감안할 때) 경제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금은 분배보다 성장에 보다 주력해 최근 진행되는 저성장구조를 빨리 탈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7일 좌승희 한경련원장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경제의 실상과 현안정책 과제`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좌 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업 및 산업의 생산성 증가 속도와 폭이 급격히 줄어 글로벌 경쟁력이 뒤쳐지는 징후마저 나타나고 있다”며 “생산성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한 실질적인 기업구조조정과 이를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위기이후 부채비율 200% 기준 등 획일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강요하다보니 전통산업과 대기업은 투자를 꺼려 오히려 성장잠재력만 조로화하는 양상”이라며 “신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전통산업의 과잉설비 차원의 구조조정 노력과 함께 설비 해외이전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형기기자 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