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지점망 보면 은행 영업전략 보인다

■상반기 지점망 분석<br>대부분 외형확장 자제속 국민 대학 캠퍼스 등 공략<br>기업 지점재배치·통폐합, 산은은 자회사망 활용


지점은 은행에 영업의 최전선이다. 지점망의 모습을 보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18일 국내 은행들의 상반기 은행들의 지점망을 파악한 결과 지난 2006년 우리은행이 94개 점포를 늘렸던 것과 같은 무한경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과거처럼 무리하게 외형 확장전략을 펼치지 않고 있다"면서 "대신 개인ㆍ기업금융점을 통합하는 재정비전략, 꾸준한 확충전략 등 다양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 대규모 통폐합 이후 젊은 고객 공략=6월 말 현재 1,151개로 최대 지점을 갖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에 55개의 지점을 통폐합했다. 이를 대신해 대학생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려 41곳에 캠퍼스플라자(락스타존)를 신설했다. 어윤대 KB지주 회장은 "3년 정도 적자를 생각하고 락스타존을 만들었는데 예상보다 실적이 좋아 올해 말이면 흑자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국민은행은 락스타존 외 택지개발지구 등으로 지점을 확충할 계획이다. ◇신한ㆍ우리 등은 점진 확장=신한과 우리ㆍ한국씨티은행은 지점의 통폐합 없이 꾸준하게 지점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 상반기에 8개 지점을 늘려 959개 지점, 우리는 13개를 확충해 918개에 이른다. 씨티도 6개를 늘렸다. 이들은 하반기에도 각각 12, 17, 9개 지점을 확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와 기업은행ㆍ외환은행은 지점 수만을 놓고 보면 큰 변화가 없다. 하나ㆍ외환은행은 한 곳을 폐쇄하고 한 곳을 신설하면서 지점 수(하나 649개, 외환 354개)에 변화가 없었다. 기업은행은 지점 재배치와 통폐합으로 2개 지점이 줄어 629개다. 이들 두 은행은 하반기에 각각 7개와 8개를 확충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지점전략은 재배치에 무게를 뒀다"면서 "자동화기기(ATM) 확충에 많은 공을 들였는데 우체국 ATM 이용은 물론 공중전화 부스 활용, 세븐일레븐과의 제휴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산은, 우리금융 인수 실패로 자체 확장=산업은행은 우리금융 인수를 통해 일거에 900여개에 달하는 지점망을 갖추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감에 다라 방향을 바꿔 지점 확충과 자회사지점망 활용 전략을 세웠다. 상반기에 8개, 하반기 20개 등 모두 28개의 지점을 새로 늘리는 것 외에 자회사인 대우증권ㆍKDB생명의 전국 지점망을 이용한 '점포 속 점포' 설립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지점을 큰 폭으로 줄였다. 27개 지점을 폐쇄하고 두 곳을 신설했는데 하반기에도 신설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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