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불투명"… 6월 회사채 발행 절반 급감

회사채 발행이 급격히 줄고 있다. 투자가 가능한 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은 이미 채권발행이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하반기 경기 전망까지 불투명해 다른 기업들도 발행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들어 이날까지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주식 관련 회사채 등을 제외한 일반 회사채 금액은 2조7,115억원으로 5월 한 달(6조4,147억원)의 절반에 머물렀다.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2월 8조1,262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 급감한 것은 올 상반기 경기침체를 우려해 자금확보에 나섰던 기업들의 발행이 일단락되면서부터다. 올 들어 5월까지 회사채는 33조7,062억원 상당이 발행됐으며 지난해 상반기(17조2,370억원)의 두 배나 된다. 투자가능 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은 이미 채권 발행이 포화 상태에 이른 셈이다. 하반기 이후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것도 이들 기업의 회사채 발행에 대한 의욕을 꺾는 요소이기도 하다. 경기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에 따라 상반기 시장에서 소외됐던 비우량 등급 회사채의 발행 여부가 하반기 회사채 시장의 회복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비우량 등급인 3년 만기 BBB-급 회사채 스프레드(3년물 국채 금리와의 차이)는 이날 7.31%포인트로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지난해 8월(4.23%포인트)의 배나 될 정도로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반면 AA-급 스프레드는 1.22%포인트로 지난해 8월(1.34%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금투협 채권시장팀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경기호전으로 비우량 등급의 물량이 나와야 회사채 시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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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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