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바이오시밀러 이어 신약개발도 추진

[삼성 5개 신사업에 23조 투자] ■ 5대 신사업 어떻게… <br>의료기기분야, 헬스케어로 확대 <br>태양전지는 올해중 상업용 생산 <br>자동차용 2차 전지 경쟁력 강화<br>조명 등으로 LED사업영역 넓혀



이건희 삼성 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삼성을 위기에서 탈출시킬 첫 화두로 '신사업 육성' 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지난 3월 말 경영에 복귀하면서 "10년 뒤 삼성제품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론에 따른 결단인 셈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도 "삼성그룹의 신사업 검토는 계속돼왔던 사안"이라며 "10일 열린 사장단회의는 이 회장이 신사업에 대한 '최종 결재'를 내린 것과 마찬가지이며 이에 따라 신사업도 본격적인 실행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이날 밝힌 5대 신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주력으로 추진 중인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삼성그룹은 신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계열사별로 역할 분담을 마치는 등 신사업 수직계열화도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삼성그룹의 투자 행보가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초에 기존 주력산업에 대한 세부 투자계획을 공개하는 것 외에도 신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 등 투자 관련 소식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시밀러, 신약개발도 한다=5대 신사업 중 삼성그룹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문은 바이오제약이다. 반도체ㆍLCD 등과 달리 삼성그룹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보니 치밀한 준비 아래 진행되고 있다. 삼성은 이 분야에서 수년 내 특허가 만료되는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오는 2020년까지 누적투자 2조1,000억원에 매출 1조8,000억원, 고용 710명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제약은 현재 삼성전자가 주축이 돼 삼성의료원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이미 바이오 관련 연구인력만 600여명에 이른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그룹은 또 바이오제약 부문에서 복제약인 시밀러 외에도 또 다른 구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단순히 복제약을 만들기 위해 바이오제약 분야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시밀러를 기반으로 해서 무궁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개발에도 발을 들여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 헬스케어기기로 확대한다=의료기기 파트의 경우 삼성은 이미 개발을 마치고 시판에 들어간 혈액검사기 등 체외진단 분야부터 진출할 계획이다. 혈액검사기는 피 한 방울로 각종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기기로 임상실험을 마치고 현재 시판되고 있다. 또 의료기기 판매를 위해 중외제약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놓는 등 시스템도 갖춰놓은 상태다. 의료기기는 사업분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혈액검사기 한 종류이지만 앞으로는 혈액검사기를 필두로 여러 헬스케어기기로 영역을 확장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ㆍ삼성테크윈ㆍ삼성종합기술원ㆍ삼성의료원 등 4개사가 서로 협력하는 '4각시스템'도 구축해놓았다. 삼성그룹이 전자를 주축으로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운영 중인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의료기기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삼성이 구상하고 있는 의료기기사업의 투자금액은 2020년까지 1조2,000억원. 매출 목표는 10조원가량으로 이 분야에서 총 9,500명의 고용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태양전지, 올해 중 상업용 생산 나선다=태양전지는 현재 삼성전자 LCD사업부에서 맡고 있다. 현재 30㎿급 규모의 결정계 시험용 라인을 가동하고 있고 본격적인 상업용 생산에는 나서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계획 발표로 상업용 태양전지 양산 및 시판이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늦어도 상반기 중으로 현재의 생산 규모를 100㎿급으로 늘려 본격적인 상업용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단계적으로 규모를 늘려 내년에는 200㎿급으로 용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박막형 태양전지 개발에도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업계 최고의 효율성을 가진 박막형 태양전지를 개발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또 차세대 태양전지로 꼽히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의 경우 삼성SDI가 지속적으로 연구해 추후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태양전지 분야에서 삼성은 2020년까지 누적투자 6조원, 매출 10조원, 고용 1만명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2차전지, 전기자동차 시대 대비한다=삼성SDI는 현재 소형 2차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1ㆍ2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는 시장이 막 형성되는 단계다. 그렇다 보니 삼성SDI는 이 분야에서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자동차형 중대형 2차전지는 전기자동차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부품이다. 결국 자동차용 2차전지를 선점하는 업체가 미래의 전기자동차 시대를 이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용 2차전지가 이번 5대 신사업에 포함된 것은 바로 이 같은 필요성을 이 회장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은 SDI를 주축으로 향후 10년간 5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ED, 사업영역 확대한다=미래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LED는 현재 삼성LED에서 맡고 있다. 주력은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이지만 LED 조명 등 다른 분야로의 진출도 준비 중이다. 삼성LED의 미래 구상은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서 사업영역을 넓혀 조명, 자동차용 조명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마디로 LED로 할 수 있는 모든 사업에 발을 들여놓겠다는 구상이다. 2020년까지 총 투자금액은 5대 신사업 중 가장 많은 8조6,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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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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